[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속이 시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히 웃어봅니다." (청와대 L비서관)
청와대에 웃음꽃이 폈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23일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천안함 사태와 6.2 지방선거 패배로 침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청와대는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이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 통합과 화합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관저에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우리 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TV를 통해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들이 온힘을 다해 뛰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응원했으며,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고 16강 진출을 결정짓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축구대표팀에 축전을 보내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을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한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극 전사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고 격려했다.
또 "8강을 향한 도전에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할 것이며, 대표팀 여러분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감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얼굴도 밝아졌다. 출근과 함께 이날 경기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슬아슬했던 순간을 되돌이켜 보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기쁘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이 최선을 다해 새로운 도전을 펼쳐나가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다른 참모는 "가슴속에 맺혔던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뻥 뚫린 기분"이라며 "천안함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축구대표팀이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대표팀의 활약이 국민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과 이길호 온라인대변인 등 청와대 직원 20여명은 이날 새벽 광화문에서 나이지리아전 거리응원에 나선 네티즌 100여명과 만나 '번개응원'을 펼쳤다.
이날 번개응원에는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한 막걸리와 치킨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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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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