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MSCI와 함께 국제 자본시장의 양대 투자지표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에 편입되면서 MSCI에 대한 편입 기대감이 높아졌었습니다.
하지만 MSCI 측이 바랬던 역외 시장이 개설되지 않았고 옴니버스 어카운트(통합결제계좌) 사용을 위한 ID 시스템이 경직돼 있고 주식 데이터 사용에 있어 비경쟁적인 부분이 개선되지 않아 이번에 역시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2008년 12월에 워치리스트에 편입된 한국은 2번 연속 고배를 마셨으며, 선진지수 편입은 내년 6월에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한국증시가 MSCI에 편입될 경우 8월 예정된 MSCI 구성종목 정기 변경과 관련, 국내 우량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대우증권은 MSCI 편입 가능성 종목으로 동양생명, 소디프신소재, 아시아나항공, 한전기술, 한라공조, 현대하이스코, 현대해상, SK케미칼, 코리안리, 오리온 등을 꼽았습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선진지수 편입시 수혜주로 IT와 산업재, 비경기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헬스케어 종목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MSCI 선진지수 편입시 외국인 매수 자금이 최대 27조7000억원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편입 실패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곽 애널리스트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국내 증시가 받게 될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2002년 1월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계속된 탈락으로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FTSE의 경우 2004년 9월 이후 해마다 좌절되었는데 편입 실패 이후 증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선진지수 편입 초기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편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신규 자금 유입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대형주에게는 좋지 못한 뉴스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가 편입된다는 것을 그 자체로 호재이지만 편입되지 않더라도 나쁠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최근 이슈가 되는 재정 건전성과 경기여건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투자매력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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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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