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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예견된 결과 (종합)

외국인 투자 접근성 등 핵심 사유 이견 좁히지 못해..증시 영향 '제한적' 중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 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세 번째 도전이 최종 무산됐다. 특히 한국거래소(KRX)와 MSCI 양측이 시세 정보 이용 및 외국인 투자자 등록 간소화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점이 결정적 사유로 언급된 가운데,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과 함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오전(현지시간 21일)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한국을 이머징마켓 지수로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CI는 내년 연례 평가에서 다시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선진지수 편입을 노리던 한국과 대만, 신흥지수 편입을 노리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는 증시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핵심 관건은 기관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접근성 문제였다. MSCI는 이번 결과 발표를 통해 "한국 증시는 경제발전 정도, 유동성, 시장규모 등의 (정량적) 기준에는 선진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며 "다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 부분에서 결정적인 (선진지수 편입 배제)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인 선진지수 편입 배제 사유를 살펴보면 ▲역외 외환시장 부재 ▲복잡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코스피200지수 사용권을 포함한 시세 정보에 대한 한국거래소(KRX) 독점 등이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로 원화 환전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까지 까다로운 경직성이 우려스럽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와 MSCI가 선진지수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도 핵심 쟁점 등에 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지수사용권을 둘러싼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선진지수 편입 불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자본화(Capitalization)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미 선진국 대우를 받고 있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심리적인 주가 상승 요인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40억~140억달러 수준의 외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다"며 "다만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라도 이는 심리적인 주가상승 효과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는 저평가된 시장이지만 자본화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미 선진국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장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MSCI의 한국거래소 지수사용권과 관련된 논란이 일면서 선진지수 편입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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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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