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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삼성전자도 뛰어넘겠다"

구자영 사장 'R&D 심장부' 기술원 앞세워 출사표
"고부가 정유화학사업 반도체 수익성 능가할 것"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허황된 말이 아니다. 두고 봐라."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구 사장은 지난 18일 대전시 유성구에 소재한 SK에너지 기술원에서 취임 후 두 번째 기자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와 만나 "앞으로 놀라운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 사장이 삼성전자를 능가할 만한 SK에너지의 성장을 확신하게 된 것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연구ㆍ개발(R&D) 심장부'인 기술원 덕분이다.


2년여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직접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고민에 빠졌던 구 사장.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에 근무하던 그가 들어본 적 없는 한국의 SK에너지로의 이직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원에서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당시 SK에너지로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SK에너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 회장의 제의를 받고 곧 바로 귀국해 울산 공장과 기술원을 둘러봤다"면서 "울산 공장의 규모에 놀랐지만 무엇보다 기술원에서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마음을 굳혔던 계기"라고 회고했다.


구 사장이 이끄는 SK에너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아 전과 다른 회사가 됐다. 전통적인 정유사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 에너지 회사로의 초기 모습을 갖추는 데 절반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에 이어 내년 초 석유와 화학 사업을 분할해 독자 경영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게 구 사장 포부. 회사 내 회사(CIC) 제도를 도입하고 SK루브리컨츠를 먼저 분할한 것은 사실상 '시험 무대'였던 것이다.


구 사장은 "석유와 화학 사업 분사는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2년여 전부터 계획돼 왔던 것"이라며 "분사 몇 개월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SK루브리컨츠를 통해 경험했다시피 석유와 화학 사업도 잠재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자양분'의 역할을 자처한 구 사장은 최근 10여일간 페루와 에콰도르를 둘러보고 선물 보따리를 챙겨 왔다. 구 사장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났는데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더라"며 "오는 9월 초 방한할 예정으로 자원이 많은 에콰도르를 포함해 남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자원ㆍ개발(E&P) 사업을 진행 중인 페루에서는 석유화학 사업을 검토 중이며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건에 버금갈 정도로 큰 정유 공장 건설 관련 사업 기회를 50% 이상 선점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날 구 사장은 스스로 SK에너지에 대해 '거대한 공룡'이라는 표현을 썼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대기업이다. 양사 매출액은 2.5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는 "엑슨모빌처럼 개별 사업의 전문성을 키우고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개선해야만 국면의 전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십과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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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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