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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탑④"이렇게 일중독이 된 이유는.."


[스타일기]탑①~③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평소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인데 영화 '포화속으로'를 찍으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스스로도 힘들지만 늘 함께 했던 매니저 형이 나의 이런 모습을 받아주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

사람들이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지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4차원'이라는 말은 싫다. 자아도취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직업, 자극적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범함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있기는 싫다.


나는 소설가이셨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랩 가사를 쓰는 것도 좋아하고 일기도 많이 쓴다. 요즘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혼자 고립돼 살기는 싫지만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었다. 무엇으로부터인지도 모르게 무조건 도망가고 싶었다. 사실 학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 당시 나의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일까. 데뷔 후에는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반듯해지려고 노력한다. 양심의 문제인 것 같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조심스러워지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해간다. 이 일을 하면서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스로를 아끼는 법을 배웠다.


지금 일에 미쳐서 행복하다. 지난날을 돌이켜 봤을 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해야 할 일들을 충분히 하지 못한 느낌이다. 어려서부터 랩을 쓰고 음악에만 빠져 있었다. 그것에 대한 반성으로 나는 지금 이렇게 일중독자처럼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해져 있고 싶지는 않다. 어찌됐던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무대에서만큼은 자유로워야 한다. 예측불허인 사람이 될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탑의 스타일기 5회는 6월22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박소연 기자 mus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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