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츠 등 대단지 입주 2년.. 싼곳 찾아 나선 세입자들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2008년에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년전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싸게 전세를 얻었던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집주인들이 시세에 맞는 전셋값을 요구하자 오른 값을 감당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단지에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셋값이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일 잠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말 입주가 시작된 '잠실 리센츠' 아파트는 2년 전세 만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
'잠실 리센츠'는 대단지로 총 5563가구로 구성돼 있는 이 아파트는 2년 전 최초 입주 당시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109㎡의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2억2000만~2억5000만원, 최저 1억8000만~2억원까지 내려갔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전셋값이 재계약을 위해 1억에서 최고 2억원을 더 마련해야 할 상황이 되자 튼 폭으로 오른 전셋값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전세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
인근 K공인 관계자는 "2~3년 전 잠실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들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물량 충격에 당시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던 것이 화근"이라며 "현재 시세가 2년 전 전셋값보다 2배 가까이 올라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109㎡ 현재 전세 호가가 4억~4억2000만원으로 연초 4억6000만원에 비해 4000만~6000만원 떨어졌고 전세 만기가 급하거나 대출이 있는 곳은 3억7000만~3억8000만원까지 하락하면서 9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말 3.3㎡당 833만원이던 '잠실 리센츠' 전셋값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4월에는 1317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5월부터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서 3.3㎡당 1266만원으로 하락하더니 6월 현재 1241만원으로 떨어졌다. 4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잠실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은 5월 이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인 것.
오는 9월 말에는 리센츠보다 규모가 더 큰 총 5678가구인 '잠실 엘스'가 입주 2년차를 맞게 돼 전세물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인근 중개업소에서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잠실 대규모 단지의 전세 물량이 홍수를 이루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112㎡ 전세는 2억1000만~2억5000만원, 119㎡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으로 5월 이후 1000만~2000만원 하락한 것.
S공인 관계자는 "리센츠와 엘스 1만1241가구가 2년 전 7~12월 입주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전세 재계약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이 지역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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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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