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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한·일 축구, 같은 패배-다른 온도 차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한국과 일본 축구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첫 승 뒤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패배를 맞는 양국의 반응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9일(한국시간) 더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E조 2차전서 0-1로 패했다. 0-0으로 전반을 마감한 일본은 그러나 후반 8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모두 1승1패가 돼 조별리그 최종전서 16강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아쉬움 속에서도 '오카다 호'에 대한 격려가 믿음이 기조를 이뤘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한 뒤 허정무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던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일본 스포니치는 이날 경기 후 "강호 네델란드에 아쉽게 패했다. 오카다 감독은 '아쉽다. 선수들은 공수에 걸쳐 하나가 되어 노력했다. 다음 경기에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며 "선수들 모두 아쉬움도 있지만 강한 투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이누카이 마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와 친선전(0-3 패) 때부터 결의를 다진 것같다. 질질 끄는 패배가 결코 아니었다. 세밀한 패스와 의욕적인 모습이 보였다. 반드시 다음 덴마크전서도 이런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표팀을 치하했다고 닛칸스포츠가 전했다.


선수들도 아쉽지만 열심히 싸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카메룬전서 결승골을 터뜨린 혼다 게이스케(모스크바)는 "좋은 경기였다"고 말한 뒤 "하지만 패배는 패배다. 다음 경기서 확실히 16강 진출을 결정짓겠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서 짜임새있는 수비와 매우 조직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네덜란드 공격진을 당황케 했다. 마치 커다란 그물로 상대를 덮치는 듯한 움직임으로 네덜란드 선수들이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에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상대의 허점이 생기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역습해 들어가는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전서 전면 수비로 일관한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일본 네티즌들은 "좋은 경기였다. 졌지만 잘 싸웠다" "유럽 언론에서도 좋게 평가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카메룬전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공격도 좋았다"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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