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 올해 2차 시프트 청약을 준비 중인 조모씨는 최근 입주공고문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상암월드컵파크 9단지에 대해 "단지 북측에 한국항공대 및 레미콘공장이 위치해 소음 및 진동, 분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첨부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인근에 난지하수처리장이 위치하고 있어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안내도 있었다. 조 씨는 "당첨만 되면 새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는데 공고문에 이같은 안내가 붙을 정도면 실상은 소음이나 냄새가 매우 심각한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이 솔직해지고 있다. 각종 소음 및 분진 등과 관련된 아파트 환경과 내부 구조 변경 등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일조권 확보 여부, 주변 혐오시설 등의 단점까지 열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자모집공고문에 아파트 분양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사항 등을 자세히 싣고 있다.
'전세 로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암월드컵파크9,12단지 시프트 관련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혐오시설의 종류와 위치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를테면 '북측에 한국항공대와 육군항공부대, 인천공항 철도 및 레미콘공장이 위치해 소음 및 진동, 분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인근에 난지하수처리장이 위치해 하수처리로 인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식이다.
보금자리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공공분양 사전(입주)예약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사업지구 남서측으로 약 1.5km 거리에 서울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항공기 소음 및 전파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민간 아파트들의 입주자모집공고문도 마찬가지다. 혐오시설이 단지에 붙어 있는 경우 영향을 받는 동·호수도 명시하고 있다. 분양 홍보물에 자랑거리로 나와있는 사안의 단점까지 정직하게 털어놓는다. 가령 홍보물에 방과 방, 거실과 방의 크기와 기능을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고 적혀 있다면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이에 따른 소음이 클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이다. 실례로 현대건설의 영종 힐스테이트 입주자모집공고문에 '평면구조의 가변성 향상을 위해 무량판 구조로 설계돼 일반 벽신구조 아파트와 비교해 소음 및 충격음 전달이 클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구체적으로 단점이 실리는 것은 입주 후 생길 수 있는 분쟁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며 "모집공고문에서 단점으로 명시된 부분은 일일이 확인·검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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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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