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G전자 휴대폰을 사용하던 한 소비자가 본인이 쓰던 일명 '월드폰'(모델명 LV7400)을 LG전자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모(28세)씨다.
이씨는 포털 네이버에서 'LG전자 AS 피해자 모임(http://cafe.naver.com/lgsfree.cafe)'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로 지난 9일부터 LG전자가 소재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소비자다.
이씨는 17일 "LG전자 LV7400 휴대폰을 사용하다 연도인식 오류 관련 업데이트 후 전화기가 자꾸 꺼져 지난 5월22일 종로AS센터에 방문해 점검을 받았다"며 "수리 직후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해 25일 재점검을 받으면서 LG전자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렸더니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씨 측 주장에 따르면 최초 이상 증세가 생겨 점검을 받았으나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LG 측에서는 AS상의 잘못보다는 일단 상황을 막는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일주일 이상을 전화를 사용하지 못해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으나 LG 측에서는 오히려 시간만 가니까 적당히 합의를 보자는 식으로 나와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AS센터의 대응, LG전자 본사의 소비자를 기만하는 대응에 너무 화가 나 보상을 포기하고 종로센터에 전화기를 기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가 지난 9일 개설한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17일 현재 100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이들은 문제가 된 LV7400 모델 뿐만 아니라 일명 시크릿폰(모델명 LU6000), 맥스폰(LU9400), 뉴초코렛폰(SU630) 등 다른 모델들과 액정디스플레이(LCD) TV 등에 대한 각종 AS 불만 사례를 올리고 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같은 사례로 3번 이상 고장이 발생하면 환불할 수 있는 규정을 피해가기 위해 LG 측이 수리내역까지 조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꼭 수리내역서를 받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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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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