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기 신도시' 리모델링 '꿈틀'.. 전망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5년된 아파트에 살기 참 힘들다. 주방 수도꼭지를 틀면 녹물이 쏟아진다. 겨울에는 창과 창틀 사이에서 외풍이 들이친다. 배관이 꽉 막혀서 보일러를 틀어도 온기가 없다. 재건축도 안된다. 집값은 떨어지고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1기 신도시 거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가 낡아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건축을 하기에는 연한이 짧다. 이들의 선택은 리모델링으로 좁혀졌지만 관련 법제가 엄격한데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다가오는 여름은 견뎌내겠지만 이들의 걱정은 올 겨울에 맞춰져 있다.

◇1기 신도시의 선택 '리모델링'= 최근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설문조사를 끝냈다.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문으로 추진위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시공사 선정과 조합 설립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매화마을 1단지(562가구)는 주민 총회를 끝내고 야탑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로 바뀔 예정이다. 한솔마을 5단지는 2차 설명회에 성공해 동의율을 70% 이상 확보하고 2011년 상반기께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자촌 그린타운도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평촌신도시내 목련 2·3단지도 최근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내 건축계획심의, 행위허가 등의 절차까지 끝낼 예정이다.


부천 상동도 반달건영, 반달동아, 반달선경 등지에서 안전진단 단계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 시장에 발목 잡힌 '리모델링'= 이처럼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추진에 나선 것은 '생활의 불편' 탓이다. 준공 후 15년 가량이 지난 아파트들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했다. 이에 바닥, 벽 등을 부셔서 수리를 하느니 차라리 골조만 남겨둔채 모든 것을 갈아치우는 리모델링이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 연한이 안돼 하자가 넘쳐나는 집에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의지 만큼이나 사업 추진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유동규 1기신도시리모델링 연합회장은 "보금자리주택, 금융규제 등으로 주택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집값이 떨어지면서 기존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하고 있는 사람도 시장성 부족,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모델링을 해서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일단 집값이 살아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다. 1~2억원을 투자해 집을 새집으로 바꿔놨는데 정작 가격은 리모델링 전보다 떨어져 있다면 누가 리모델링을 시작하겠느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영규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 부장은 "올해 들어 수도권내에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겠다는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며 "시장 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주민 동의 절차가 복잡하고 수직 증축이 불가능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정식 의원은 리모델링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리모델링시 세대수 10% 증가 허용,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증축허용 면적 60%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리모델링 활성화에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