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유엔 안보리 브리핑..참여연대 서한 논의 없어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정부 당국자는 15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유엔 안보리 브리핑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참석한 어느 나라도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부인하는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덕용 단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우리측 합조단은 14일(뉴욕 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안보리 이사국을 상대로 브리핑했다.
합조단은 15개 이사국이 모두 참석한 브리핑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충분히 했으며, 어느 국가도 조사 결과를 부인하는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서한 문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40분 동안은 설명을 했고, 80분은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면서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이사국들의 이해가 많이 깊어졌다. 그런 면에서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될 경우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덕용 합조단장도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충분히 설명했으며, 안보리 이사국들도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단장은 또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합조단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합조단은 15일(현지시간) 오후에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천안함 사건과 조사 결과에 관심을 나타낸 20~30개 비이사국을 상대로 조사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보리 공식 논의와 관련 "이번 주 중에 일정이 잡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의장이 이사국과 협의해서 결정하므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정부 당국자는 선을 그었다.
안보리 이사국은 이번 주말부터 1주일 동안 아프간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도 신선호 주유엔 북한 대사와 북한대표부 직원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이사국을 상대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신 대사나 북한대표부 직원 외) 북한에서 온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덕훈 북한 UN 차석대사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무관하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15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UN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북한측은 이사국들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 국방위 검열단의 합동 조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지금까지 국방위 등의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지만, 안보리에 천안함 사건이 회부된 후 공식 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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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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