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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어도 에너지절약으로 돈버는시대 왔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 시설교체해 절감비용으로 투자비회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주회사이자 삼성의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울산 용연공단 내에 SKC, 코리아PTG, KP케미칼, 한솔EME 등 4개 업체에서 공장을 가동해 발생하고 남은 열(스팀)을 활용해 서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스팀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으로 각 공장들은 서로 남는 스팀을 팔고사며 에너지절약도 하고 돈도 벌수 있게 됐다. 총 공사비 120억원은 삼성에버랜드가 전액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낮은 이자로 융자받았다. 삼성에버랜드는 투자시설의 에너지절감액 일부에서 투자비를 회수하면 되고 각 업체들은 별도로 투자비를 들지 않았다.


#관악산과 청계산 자락에 위치했으나 노후화된 건물로 여름엔 무덥고 겨울엔 혹한인 과천 지식경제부 청사가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도시가스를 이용해 중앙난방으로 난방을 했으나 이를 지역난방으로 바꾸기로 했다. 청사 인근에 지역난방공사의 지역난방 공급되고 있어 배관만 연결하면 된다. 건물 창호나 단열 등 전반적인 에너지절감형 설비투자는 사업자를 선정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맡길 계획이다. 세종로 청사의 행정안전부도 이런 사업을 검토하고 사업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 상업건물 투자비없이 에너지절약으로 윈윈
지난 4월부터 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고 공공, 상업부문이 정부와 협의해 온실가스감축과 에너지절약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ESCO사업은 공공, 상업건물의 에너지사용자가 별도의 투자비없이 ESCO사업에 에너지절약을 위한 시설교체 등을 맡기는 것. ESCO기업은 정부로부터 저리의 융자금을 받아 시설교체에 투자하고 사용자의 에너지절감비용을 투자비로 회수하는 사업이다.

14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등 세계시장의 60.9%를 점유한 5개국만을 합한 ESCO의 잠재시장규모는 연간 2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실제투자를 통해 실현된 ESCO시장은 16조원 규모로 미국은 연평균 22%씩 성장해 세계시장의 43%(6조9000억원)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도 2조원 시장으로 연평균 33%의 고속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ESCO시장은 1950억원규모로 세계시장의 1%수준. 대부분 정책자금 융자(70%)이며 민간자금에 의한 시장은 600억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에너지절약이 선택이 아닌 의무, 강제화되면서 올해부터 ESCO시장이 크게 확대돼 향후에는 1조원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1992년부터 ESCO사업의 확대를 위해 융자금을 지원했으며 1993년부터 2009년간 3158건의 사업에 1조2922억원을 지원했다. 국내 ESCO기업은 141개 업체가 등록됐으나 실제 활동기업은 44개 정도.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1992년 국내서 처음 ESCO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부 자금 1억원을 지원할 경우 연간 3800만원의 에너지절약효과가 있으며 투자비 회수기간는 2.4년으로 ESCO와 대상사업장이 이를 배분할 경우 ESCO의 투자비회수기간은 5년"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현장에서 ESCO사업이 활성화되면 투자비회수기간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실가스감축·에너지목표관리제로 부상..정부 예산확대 등 지원책마련
ESCO활성화는 기존 ESCO기업은 물론 유관기업에게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국적기업인 하니웰빌딩솔루션이 기존 제품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5년 ESCO 기업인 DMC를 인수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셈프라제너레이션을 인수했다. 냉난방기기 전문업체인 캐리어社는 2008년 ESCO 업체인 노레스코를 합병했다. 도은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문기술과 제품,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ESCO 사업 방식은 그린빌딩 사업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 개도국 등 전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는 현 시점은 국내 ESCO가 전문성ㆍ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진출까지 가능한 절호의 기회"라며 "글로벌 에너지절약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진단ㆍ컨설팅, ESCO, 효율개선 설비를 포함한 에너지절약 산업 발전방안을 7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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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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