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때문에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국내증시는 반등을 모색중이다. KOSPI지수는 지속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흐름은 반등의 시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심리를 압박하던 유럽 리스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안정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수급 개선도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상황이 어지러운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어놔야 하기 때문에 지수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흐름 속에 빠른 반등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강력한 밸류에이션 매력과 5월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주도 섹터(IT·자동차·화학)의 견조한 주가 흐름에 기인한다. 일단, 방향성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의 반등과 함께 국내증시의 반등 국면도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지난 주 후반 이후 글로벌 가격 변수의 조합(유로화 반등 및 원화 하향 안정 & 상품가격 반등)은 반등 폭과 섹터별 흐름에 있어 또 다른 디커플링 흐름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즉, 단기적인 원화 강세에 따른 기존 주도주의 시세 탄력이 둔화된다면, 향후 국내증시의 반등 폭이 글로벌 증시 대비 미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물론,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주도주에 대한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증시 전반의 흐름이 성장보다는 시장 위험 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의 단기 수익률이 클 수 있다고 본다. 섹터 대응에 있어서는 PER 측면보다는 PBR측면에서 매력있는 섹터와 종목으로의 단기 대응을 해야 한다.
◆윤지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이번주 유로존 위기가 완화된다면 1700pt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1700pt를 넘어선 상승추세로의 전환에는 아직 확인해야될 지표가 남아있다. 실적 시즌을 대비한 종목별 대응은 유효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주만 놓고 보면 코스피지수는 1700pt 전후의 상방향 움직임이 예상된다. 남유럽에서 동유럽으로 확산되던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고,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 이번주 운송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하고 원·달러 환율 안정화라는 모멘텀과 5월 이후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의 빠른 개선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업종 내 선호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을 제시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확대라는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유럽 리스크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거시경제 및 기업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8.6배라는 절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추가적인 회복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며 IT와 경기소비재(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여전히 회복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승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내에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금리와 환율 등 자본시장의 지표는 여전히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 D램 현물가격과 낸드 고정가격, LCD 패널 가격 등이 하락한 점은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그램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기술적 지표는 긍정적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이번 주 기관계 자금은 순유입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됨에 따라 기관이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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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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