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김남일이 아내 김보민 KBS 아나운서에게 휴대폰으로 보낸 사진. [사진출처=김보민 아나운서]";$size="550,517,0";$no="201006131726449776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6월의 지구촌 축제 2010 남아공월드컵이 전세계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꿈의 무대를 밟을 선수들 만큼이나 전세계 축구팬들의 가슴도 설렘과 흥분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가족은 남편이, 아들이, 형과 동생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돌아오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허정무호'의 간판 미드필더 '진공청소기' 김남일(톰 톰스크)의 아내 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남편과 선수들에게 보내는 파이팅 메시지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아,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 선수들 너무나 완벽한 경기를 해줬다. 한국-그리스전이 열렸던 어제(12일) 방송이 있어서 회사에서 경기를 봤다. 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스포츠팀 PD, 기자들은 남편이 나오는 순간 나보다 더 좋아하고 기뻐해줬다. 압도적인 경기 끝에 한국의 2-0 승리! 내가 한 건 없는데도 다들 내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너무나 뿌듯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경기를 잘해서 솔직히 남편이 출전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전도 중반이 지나가면서 오늘은 안나오겠구나 싶었는데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감사했다. 상대를 막아야 할 타이밍이라 나온 것 같다. 역시 허정무 감독님은 뛰어나시다! 하하.
다른 사람들은 선발로 출전하거나 조금 더 일찍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대답은 "전혀~"다. 옛날엔 솔직히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 나오든, 단 1분을 뛰든, 필요한 시간대에 자기 것을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것같다.
경기 끝나자마자 남편이랑 통화했다. 남편은 후배들이 정말 잘 했다고 기뻐한다. 가장 궁금한 걸 물어봤다.
"오빠, (박)지성 선수 골세리머니 무슨 뜻이야?"
그랬더니 남편은 자기도 궁금하다며 한 번 물어보겠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정수 선수가 골을 넣어 더 기분이 좋다. 정수씨는 남편이랑 수원 삼성에서도 같이 있었고 일본 J리그에 있을 때도 가까운 지역(교토-고베)에 있어서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동생같은 존재다. 그래서 동생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다.
예전에 남편을 만나러 수원 클럽하우스 근처에 갔을 때 이정수 선수를 처음 봤는데 TV 화면보다 훨씬 멋있어서 놀랐었다. 그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그때부터 "네가 좋아하는 정수?"라며 장난스럽게 놀린다. 그러면서도 "그 포지션에서 정수 만한 애가 없다. 정말 좋은 선수"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다.
남편은 어제 경기 후에도 내 전화를 받자마자 "우리 잘생긴 정수가 골을 넣었다"며 껄껄 웃었다. 아들 서우 사진만 받아보던 남편이 며칠 전 자기도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남아공에서 정수 씨와 같이 활짝 웃는 사진을 보냈다.<사진> 그 사진을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는데 골까지 넣어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다.
이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우리 선수 모두 그리스전처럼 남은 경기도 신나게, 즐겁게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좋겠다. 모두 자신있죠? 여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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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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