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주드클래식 첫날 2언더파, 웨스트우드 1타 차 선두서 '우승 진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25위다.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을 1주일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열리는 세인트주드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넘버 2'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빅스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유럽군단'은 대거 대서양을 건너와 미국의 코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빈 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0ㆍ7244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웨스트우드와는 5타 차. 그런대로 무난한 출발이다. 필드 샷이 괜찮았고, 27개의 퍼팅으로 케빈 나의 특기인 퍼팅감도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케빈 나도 다음 주 US오픈을 위한 샷 감각 조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초반 파상공세가 엄청났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2번홀(파4) 버디, 13번홀(파3)부터는 '버디- 버디- 이글'로 3개 홀에서 순식간에 4타를 더 줄였다. 18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만 6언더파. 웨스트우드는 후반 1번홀(파4) 버디로 10개 홀에서 단 11개의 퍼팅만으로 무려 7언더파를 작성했다.
웨스트우드는 그러나 나머지 7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는 예상 밖의 경기로 결국 1타 차 선두(7언더파 63타)에서 경기를 마쳐 아쉬움을 더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유럽의 상금왕'에 등극할 정도로 대선수지만 PGA투어에서는 1998년 1승 이후 12년간이나 우승이 없다는 게 다소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웨스트우드는 올해도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2위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공동 4위 등 메이저대회 우승 일보 직전 2%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바로 이게 웨스트우드에게는 우승에 대한 더욱 강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웨스트우드 역시 "전반에 29타를 쳤는데 롱퍼팅이 거짓말처럼 쏙쏙 홀에 들어갔다"면서 "후반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선두권은 케이시 위튼버그(미국)가 1타 차 2위(6언더파 64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2타 차 3위(5언더파 65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6번홀(파5) 버디 이외에 17개 홀에서 파행진을 거듭하는 이색적인 경기로 공동 44위(1언더파 69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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