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호프클래식 최종일 공동 8위, 하스 18번홀 버디로 아버지 앞에서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기어코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무려 6일간에 걸친 장기전으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밥호프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5라운드. 케빈 나는 6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앞세워 공동 8위(23언더파 337타)에 안착했다.
빌 하스(미국ㆍ사진)가 마지막 18번홀(파5)의 짜릿한 '우승버디'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91만8000달러다.
케빈 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에서 이어진 마지막날 경기에서 7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을 완성하며 공동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52위에 그쳤지만 두번째 대회만에 '톱 10'에 입상하는 개가다. 케빈 나는 더욱이 4개의 코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5라운드 내내 60타대 타수를 적어낸 '일관성'이 돋보였다.
하스는 전날 선두 '괴력의 장타자' 버바 왓슨과 매트 쿠차(이상 미국), 팀 클라크(남아공)와의 치열한 '4파전'을 90번째 홀의 버디로 끝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하스는 왼쪽에 해저드가 길게 이어진 18번홀에서 물을 가로지르는 214야드짜리 '승부 샷'을 날려 2온에 성공하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만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로 8언더파, 합계 30언더파 330타다.
하스는 특히 1988년 이 대회에서 아버지 제이 하스가 우승한 적이 있어 22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잇는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하스는 "아직도 손이 떨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PGA투어에서 '부자(父子) 챔프'가 탄생한 것은 하스 일가를 비롯해 여덟번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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