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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돈이다" 지구촌 빅3 이벤트 한국기업 마케팅戰

삼성-올림픽, 10년간 스폰서 참여 브랜드가치 5배 Up
현대-월드컵, 마케팅 후광효과 톡톡..포브스 기업순위 188위로
LG-F1 그랑프리, 북미·유럽 브랜드 홍보 수천만 달러 노출 효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밴쿠버 시내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광고 물결로 뒤덮였다. 삼성 광고판을 달고 달리는 시내버스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버스 정류장의 입간판도 대부분 삼성 차지였다. 사실상 밴쿠버가 삼성에 점령당한 것이었다.

#2 2010년 6월 남아공 월드컵. 전 세계인의 시선이 남아공으로 쏠린 가운데, 현대차의 마케팅 활동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최소 7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어게인 2006'을 노리고 있다.


#3. 2010년 10월 F1 코리아 그랑프리. 전남 영암에서 22일~24일 사흘간 열리는 F1은 월드컵ㆍ올림픽과 함께 3대 스포츠로 꼽힌다. 지난 해 F1 그랑프리 대회를 후원한 LG전자는 수천만 달러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열리는 3대 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오는 11일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스포츠 마케팅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 등 빅3와 올림픽ㆍ월드컵ㆍF1 그랑프리 등 세계 3대 스포츠 간 짝짓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올림픽), 현대차(월드컵), LG전자(F1 그랑프리)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스폰서로 활약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제품이나 기술을 개별적으로 홍보하는 것보다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면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후원사인 현대차는 남아공 월드컵(6월11~7월12일)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는 60억달러(약 7조300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뒀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16강전까지 약 7조원의 마케팅 효과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이전 1% 안팎이었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4%로 성장한 것이나, 지난해 포브스지가 발표한 세계 2000위 기업에서 도요타가 360위로 급락하는 동안 현대차가 188위로 약진한 것도 월드컵 후광 효과로 풀이된다"면서 "월드컵 이후 6개월 동안에만 브랜드 인지도가 10%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미니 월드컵'으로 통하는 유로축구대회를 2017년까지 공식 후원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지난 10년간 회사 브랜드 가치를 5배, 휴대폰 시장 규모를 9배 이상 키웠다. 삼성은 코카콜라, 제너럴일레트릭(GE), 맥도날드, 파나소닉 등과 함께 9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에 속해 있다. IOC 규정에 따르면, 삼성은 올림픽 개최지에서 무선통신(휴대폰) 부문에서의 독점적인 광고 활동을 보장받는다.


지난 2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올림픽 후원을 통해 삼성 브랜드는 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IOC) 내 인맥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존 펄롱 밴쿠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제라드 하이버그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 등은 삼성과 막역한 관계다.


LG전자는 오는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의 타이밍 스폰서다. 타이밍 스폰서란 경기 순위 등 숫자와 관련된 결과에 자사 로고를 붙일 수 있는 후원사를 말한다. 특히 F1은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18번 경기가 열리는 만큼 노출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F1이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아 이 지역에서 LG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지난해 F1 스폰서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F1은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1 그랑프리를 총괄하는 버니 에클레스톤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회장은 지난 4월 14~15일 이틀간 한국을 찾았을 때 구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혁 제일기획 박사는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이 강한 반면 월드컵과 F1은 프로 경기여서 국내 스폰서들의 마케팅 전술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3대 스포츠를 후원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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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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