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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株·삼성株 언제까지 오를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 커..외인·기관도 뚜렷한 매수 없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차와 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글로비스 등 현대차 4인방과, 삼성전기ㆍ삼성SDI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테크윈 등 삼성 4인방, LG화학과 대한항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종목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 정도다. 기아차와 삼성SDI는 지난 8일까지 나란히 사상 신고가 경신에 성공했고, 여타 종목들 역시 연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5월중순 주가 수준을 거의 따라잡으며 강한 상승탄력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한 때 1530선까지 주저앉은 후 힘겹게 낙폭 만회에 나서고 있는 코스피 시장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셈이다.

이들이 강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대차 4인방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각각 업체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상당한 만큼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고, 삼성SDI(2차전지와 AMOLED 성장기대), 삼성전기(LED TV 시장의 독보적인 지배력), 삼성정밀화학(삼성그룹 태양광산업 진출 수혜 기대), 삼성테크윈(하반기 성장 기대) 등 삼성4인방 역시 나름대로 이유있는 상승세를 연출중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등을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대한항공도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 달리는 말에 올라탄 투자자나, 올라타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투자자나, 어디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을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만큼 주가 방향 역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증시가 예측할 수 없는 악재에 수시로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종목만 청개구리처럼 나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존재해야 하지만, 이미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단기급등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설 수 있는 투자주체가 과연 몇이나 되겠냐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6월 들어 전일까지 현대모비스(-382억5400만원)와 삼성전기(-238억3500만원), 삼성정밀화학(-89억5800만원)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 매도를 지속했고, 기아차(+54억원)나 삼성테크윈(+66억원), 글로비스(+116억원) 등 여타 종목에 대해서도 100억원 안팎의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 역시 현대차(-1057억8200만원), 삼성전기(-446억2600만원), 대한항공(-60억6300만원) 등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아차(+15억2300만원), 삼성정밀화학(+19억9000만원), LG화학(+40억8000만원), 현대모비스(+58억3500만원) 등에 대해서도 50억원 안팎의 미미한 매수세를 지속중이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기관도 이렇다할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매수주체가 일부 존재한다는 얘기가 되지만, 이는 곧 이들 매수주체가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 역시 순식간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증시를 떠받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음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불안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아무리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거스르며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상당한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정을 겸비한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시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마치 모든 것을 무시한 채 독주하고 있으니 언제 쓰러질 지 불안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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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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