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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남근석이 우뚝' 메루밸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김맹녕의 골프기행] '남근석이 우뚝' 메루밸리 필자가 우람하게 서있는 남근석 옆에서 페어웨이 벙커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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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볼거리'가 딱 하나만 있어도 유명세를 탄다.

말레이시아 페낭시에서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리면 이포(Ipoh)의 메루밸리골프장(Meru Valley Golf & Resort)에 도착한다. 이포는 말레이시아 제4의 도시로 인구 50만명에 주산업이 과거에는 광산도시였으나 지금은 리조트도시로 탈바꿈한 전형적인 휴양지다.


메루밸리는 27홀 규모의 평범한 골프장이지만 페어웨이 벙커 안에 '남근석'(사진)을 심어놔 골퍼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코스로 유명해졌다.

흰 벙커 위에 일자로 우뚝 서있는 검은 바위와 그 밑에 좌우로 작은 둥근 돌 두개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코스 안에 자연석으로 된 남성의 '심볼'을 둔 것은 필자가 골프채를 잡은 이후 처음 보는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보기에도 좋아 필자는 벙커 샷을 하고 나오면서 손으로 만져보고 나왔다. 여성 골퍼들은 이 검은 바위를 만지면 건강해져 장타를 칠 수 있고 아들을 낳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부부사이가 좋아진다고도 해 이곳을 지나는 누구라도 이 바위를 쓰다듬으며 한바탕 크게 웃고 지난다고 한다.


이 코스는 이처럼 벙커나 페어웨이에 주석광산에서 흘러나와 생성된 검은 바위를 곳곳에 박아놓아 장애물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경관도 살리고 있다. 메루밸리가 유명한 골프장도 아니고 코스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답지도 않지만 이 지방의 주산품인 주석을 재료로 만든 남근석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케이스다.


백구를 가지고 푸른 초원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세계 공통이지만 볼만 쳐대는 재미 밖에도 지구상에는 또 다른 독특한 흥미를 주는 골프장이 많다. 말레이시아 메루밸리에서의 플레이는 이런 의미에서는 새로운 골프 경험을 한 좋은 기회가 됐다.




글ㆍ사진= 김맹녕(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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