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44p(1.93%) 오른 166.84p로 장을 마감했다. 4월 주택판매 잠정치와 저가매수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2% 이상 강세를 보인 것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외인은 265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종목별 섹터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회복시도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IT업체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중심으로한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은행, 건설, 유통 등 내수관련주에 대해서는 장기 소외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반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실적에 대한 밑그림이 확실히 그려질 때까지 이들에 대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을 추천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오른 1만255.28로, S&P500지수는 0.4% 상승한 1102.82를 기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국내증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어 투자가의 관심은 경기와 기업이익이라는 펀더멘탈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두 변수는 증시에 우호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지수 하락의 두려움보다는 추가적인 회복시도의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면 어떤 섹터의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높을까? 2001년 이후 섹터별 영업이익 비중과 시가총액 비중간의 회귀분석을 통해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추정치로 향후 시가총액의 비중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섹터별로 계산을 해보면, IT섹터의 추정 시가총액 비중-현재 시가총액 비중은 2%p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국내증시의 회복시도는 여전히 IT섹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분간 IT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펀더멘탈 측면의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간에 하락폭의 절반 가량을 되돌린 KOSPI의 흐름이나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재차 확대된 전일 증시는 지수의 추가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급격하게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악재들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흐름이라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다만 지수의 단기 회복속도가 빠른 가운데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이 기존 주도주가 아닌 장기 소외주였던 은행, 건설, 유통 등 내수관련주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전략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심리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주도주들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을 권하며, 성장성 측면의 매력이 높은 IT, 자동차주들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도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현시점에서는 지수에 대한 적극성보다는 종목별 밀고 당기기(Pull & Push) 전략에 좀더 집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1차 저항선인 1650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범위가 1700선 전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시각, 수급의 불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탄력적인 지수 상승보다는 종목별 순환매를 통한 완만한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철저한 기술적인 매매로 대응하되 2분기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운송, 화학 업종과 국내 대형 IT 업체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임을 속속 밝히면서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삼성전자(갤럭시S)와 애플(아이폰4G)의 차세대 스마트폰 공개가 임박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IT부품 및 장비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아울러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머징 소비관련주, 그 중에서도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적변동성이 크지 않은 음식료, 유통, 화장품 등에 대한 매매전략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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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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