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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한 교황' 만평에 가톨릭 교회 발끈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스웨덴 가톨릭 교회가 아동 앞에서 발기한 모습으로 그려진 교황 베네딕토 16세 만화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영자신문 ‘더 로컬’에 따르면 만화는 사회민주당 청년조직(SSU)의 기관지인 ‘옆바람’에 실린 것이다.

만화는 옥좌에 앉은 교황이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한 엄마에게 아이를 건네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이다.


엄마와 아이는 옷 밑에서 불끈 솟아오른 교황의 아랫도리를 보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옆바람’의 다니엘 수호넨 편집인은 “가톨릭 교회 사제들의 조직적인 아동 성추행을 신랄하게 풍자한 만평”이라며 “교황이나 가톨릭 신앙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상징하듯 교황이 가톨릭 교회의 상징”이라는 것.


가톨릭 교회의 마리아 하셀그렌 대변인은 “스웨덴의 가톨릭 신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주민 실업자로 힘 없는 집단”이라는 말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스웨덴 사회에 뿌리 깊은 반(反) 가톨릭 정서가 반영된 만화라고 지적했다.


수호넨 편집인도 “무슬림과 관련된 만평이었다면 신중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봤을 것”이라고 인정하긴 했다.


스웨덴 사회에서 반 가톨릭 정서는 16세기 이래 이어져왔다. 스웨덴 사람들 사이에서 가톨릭은 권력 및 억압과 동일시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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