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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함은정은 '커피하우스'에서는 막내격이지만 집에서는 둘도 없는 외동딸이다. "제가 부모님 결혼하고 10년 만에 얻은 딸이래요. 그래서 더 애틋하죠."
인터뷰 도중에도 함은정의 어머니는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 '제주도에서는 잘 도착했냐', '인터뷰 끝나고 촬영은 어디로 가냐', '은정이가 잠은 제대로 잤냐' 는 등을 물었다. 바쁜 스케줄에 몸이 축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다.
"외동딸이라고 '오냐 오냐'하면서 키우신건 아니에요. 자립심을 갖도록 많이 도와주셨죠. 또 하나 좋았던 것이 어머니는 제가 연기하는 걸 너무 바라셨다는 거예요. 반대를 무릎 쓰고 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말이죠. 어릴 때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촬영장에 갔거든요. 어머니는 제가 연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하셨던 거죠. 대신 '힘든 일이 있어도 굳건하게 받아들여라'라고 가르치셨어요."
"어릴 적 아역 때 제가 연기를 열심히 하지 않으니까 어머니가 제 앞에서 대본을 찢으신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할거면 하지 말라'는 의미죠."
그런 어머니이지만 요즘은 드라마 촬영으로 더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일부러 음식 같은 걸 해가지고 숙소로 찾아오시고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커피하우스' 때문에 새벽 같이 나가고 늦게 들어오니까 어머니를 볼 시간이 별로 없어요. 아침마다 토마토 주스를 해 오시는데 그것 마실 때 잠깐 뿐이라서 아쉽죠."
부모님에게 애틋한 마음은 티아라 멤버들 모두 마찬가지다. "걸그룹에 있는 친구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별 것도 아닌데 엄마 얘기만 나오면 다들 눈물이 '글썽 글썽'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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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머니의 도움으로 함은정은 가수로 자리 잡았고 연기자로서도 자리매김하려 한다. 특히 지난 2회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이진수(강지환 분)에게 "저보고 쌩아마추어라면서요. 아마추어 말고 프로가 되고 싶다고요. 기회를 주시면 잘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함은정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어려운 신이라 저도 촬영 전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누구나 포기를 많이 하고 살잖아요. 승연이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존심을 걸고 도전을 하는 모습이라서 중요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렵다'고 생각했죠. 촬영 날은 원래도 비가 왔는데 강우기까지 동원해서 흠뻑 젖었어요. 촬영 전까지 걱정했는데 비를 그렇게 맞으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오더라고요."
위기도 겪었다. 2회 등장했던 고양이를 잡는 장면이 '고양이 학대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저는 그런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사실 털도 털이 아닌 인형솜이었거든요. 촬영할 때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조심하는 분위기였어요. 살쾡이는 멸종 위기 동물로 보호받고 있어서 아예 관리보호국에서 사람이 나왔어요. 촬영 전에는 천으로 우리를 덮어놨다가 촬영 할 때만 잠깐 등장해서 저도 거의 못 봤는 걸요. 얼마나 애지중지하면서 촬영했는데요."
함은정은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람보다 더 좋아할걸요?(웃음) 강아지, 고양이도 많이 키워봤어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처럼 말은 할 수 없지만 감정이나 눈빛으로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동물병원신을 촬영할 때는 제가 강아지와 노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어요."
하지만 논란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닐 정도로 어른스럽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했어요. 화면으로 보시는 분들은 마음이 아프실 수도 있죠."
이런 위기까지 겪고 나니 함은정은 더 성숙한 연기자가 됐다. "'고사2'를 하는 지연이나 드라마를 준비하는 효민, 소연이 등 우리 멤버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워낙 다재다능한 친구들이라 다 잘될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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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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