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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역전 드라마.."진정한 위너는 외환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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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환율이 난리에요. 이럴 때 장중에 전화주시면 곤란해요. 나중 통화하시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외환당국자의 말이 다급하다. 환율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전화를 한 데 대한 원망이 묻어난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어야 할 듯합니다.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식사를 20분만에 마친 당국자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십여분만에 10원 이상 출렁이는 환율에 마음은 시장을 떠날 수가 없다.

외환당국자의 속이 바짝바짝 타고 있다. 북한의 전면전 태세와 유럽 리스크로 시장 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작은 악재에도 금방 쏠림현상이 일어나기 때문.


이번주 환율은 그야말로 널을 뛰고 있다. 지난 18일 종가인 1146.6원에서 25일 장중 고점인 1277.0원까지 일주일만에 130.4원이나 폭등하고, 이틀만에 50원 이상 폭락하면서 28일 개장 초 1200원선이 붕괴됐으니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개입 스탠스도 '동반 널뛰기' 중이다.


지난달 27일 1100원선 붕괴를 우려하며 올해 처음 공식적인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던 당국은 최근 1200원대에서 매도 개입으로 방향을 180도 틀었다. 그러나 오버슈팅이 가라앉으면서 환율이 폭락세를 나타내자 이번엔 또 다시 달러 매수 개입으로 환율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지난 25일 하루에만 최대 50억달러를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폭락장에서는 7억달러 가량을 되사는 등 역외차익정산선물환(NDF)시장에서 개입에 나선 것까지 포함하면 이달 들어 외환시장 개입에만 10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팔고 산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당국이 이달초부터 삼성생명 상장(IPO) 관련 외국인의 주식매수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매수개입을 조금씩 했으나 지난 25일에는 강력한 매도 개입에 나섰고, 전일에는 또 매수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산 것을 시장에 되돌려 주는 형국이어서 실제 네트로 따지면 돈은 안 쓴 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외환당국이야말로 '진정한 위너'라고 입을 모았다.


환율 1100원대에 매수한 후 1200원대 고점에 매도했으니 환율 차이가 무려 150원이 넘기 때문. 100억달러를 사고 팔았다고 친다면 1조5000억원의 환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이달들어 무려 150원 가까이 폭등했던 만큼 당국이 개입으로 거둔 환차익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며 "환율 오버슈팅이 가라앉으면서 폭락세가 재현되더라도 이번에는 여유있게 매수 개입에 나섬으로써 외환보유액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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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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