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저축은행이 수익다변화를 위해 선박 투자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교란할만한 소지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이 최근 5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블루마린'을 조성해 현대중공업 6척, 대한조선 4척, 현대미포조선 2척 등 벌커선 총 12척을 발주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선박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선사에 선박을 담보로 선가의 일정 부분을 대출해주는 형태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부산상호저축은행이 벌크선 5척을 담보로 대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선사들의 발주 취소로 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권의 투자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특히 해운 시황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싼 가격에 매입한 선박으로 위탁 운용 수익을 얻고 나중에 선가가 오르면 되팔아 매각 차익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물색하던 제2 금융권의 투자가 활발하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의 선박 투자가 조선업체의 어려움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금융권이 선박 직접 투자에 나섰다는 것은 지금이 해운업에 대한 투자 적기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선박 투자가 향후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선박 투자는 어디까지나 '투자'일 뿐 선사 역할을 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 "선박 발주가 적정 수준을 넘어 나중에 공급 과잉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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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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