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마라." vs "시장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2010년 주식투자자들에겐 참 잔인한 달입니다. 4월말 1750을 넘자 이러다 다시 2000을 가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기대는 남유럽발 위기가 재점화되며 무참히 깨졌습니다. 여기에 설마 설마 하던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로 북한과 대치가 더욱 첨예화되면서 무감각해져 버렸던 컨트리 리스크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을 찍은지 채 한달이 안돼 1530까지 밀렸고, 1000원대에 진입하려던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넘어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다 지방선거를 전후해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만나는 것 아니냐는 한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불과 3주전 지수가 1700대일때 다시 1500대로 떨어진다면 투자에 나서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650만 되더라도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도 많았습니다 . 여전히 긍정론을 고수하는 투자자들은 낙폭과대 우량주를 매수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상황이 변하면서 지금은 1450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상황이 변한 것도 맞지요.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시장의 급락은 우량주를 내재가치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떨어진 종목을 고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폭락장에서도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기 때문입니다. 최근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6조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그런 외국인이 지금도 사고 있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외국인은 우리투자증권 일진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한솔제지 대구은행 등을 3일 연속 순매수 하고 있습니다. 이중 대구은행은 외국인지분율이 72.25%, 현대모비스는 41.56%나 됩니다. 한솔제지의 외국인 지분율은 14.55%지만 최근 3일간 순매수 합계가 36만주를 넘습니다.
현대모비스와 한솔제지는 시장이 급락하는 기간 신고가 기록을 썼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장중 19만8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썼으며 한솔제지는 20일 장중 1만405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폭락장에서도 선전할 정도의 종목들이다 보니 증권가의 평가도 물론 긍정적입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5일 외국계 증권사들이 나란히 긍정적 리포트를 내 주목받았습니다.
씨티증권은 전날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에서 2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씨티증권은 "현대모비스가 기록적인 분기 이익을 발표했는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세전이익(EBIT) 마진이 24.8%로 높아졌다는 것"이라는데 주목했습니다. 이어 "현대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 1월에 만료된 덕분인데, 기아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도 11월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씨티증권은 또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모듈 조립업체에서 진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로 전환하는 중"이라며 "R&D 투자 확대는 모비스를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게 할 것"이라며 "다양화된 상품 라인업은 중장기적인 재평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oA메릴린치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기아차 확장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습니다.
메릴린치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1년 동안 76% 상승했고, 코스피 대비 48% 높아 강한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지만 강한 사업 모델과 현대기아차의 확장, 높은 이익 달성에 따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솔제지는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감에 자회사가 요즘 뜨고 있는 LED 분야에서 성과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은 25일 한솔제지에 대해 4, 5월 영업이익율이 개선될 전망이고 자회사 한솔라이팅의 LED-TV용 LCM 삼성전자 납품에 주목해야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목표주가도 1만8800원을 유지했습니다.
한화증권은 한솔제지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12%(전분기대비 +1.8%포인트)로 추정했습니다. 제품가격이 5월에 추가인상 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자회사 한솔라이팅이 올 1분기부터 삼성전자에 LED-TV용 LCM을 납품하고 있으며 2010년 예상 매출액은 3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란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한솔라이팅이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인 크리스탈온의 지분 15.3%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점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대신증권도 같은 날 한솔제지에 대해 “2분기 제품가격인상과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 펄프가격 인상폭 감소와 폐지가격 하락 등 원재료 가격의 약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익모멘텀과 주가 상승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목표가는 1만8000원, 투자의견은 '매수'였습니다.
대신증권은 “6월 펄프가격은 약 20~30달러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 몇개월간의 펄프가격 인상폭이 약 5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6월달 인상폭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1분기 1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산업용지 분야의 이익률은 2분기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분법 자회사 중 실적개선의 핵심 축인 한솔라이팅과 아트원제지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입니다. 한솔라이팅은 1분기 매출액 751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CD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솔제지와 동종업종에 속해있는 아트원제지도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1분기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던 한솔홈데코와 한솔개발도 영업외 수익 증가가 따라 2분기 지분법 손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할 것이란 게 대신증권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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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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