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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육감 선거, 낮은 관심 속 ‘단일진보 대 다수보수’ 구도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낮지만 ‘교육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자리가 바로 교육감이다. 교육감은 시·도지역 교육청과 일산 학교의 예산 편성권, 교장을 비롯한 교원 인사권, 학교 설립 인·허가권, 각종 정책 결정권 등을 갖고 있다. 교육 정책의 큰 줄기부터 잔 가지까지를 책임지는 것이다. 이런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교육감 선거의 전반적인 흐름과 판세를 살펴봤다. 수도권 교육감 선거에는 서울 7명, 경기 4명, 인천 5명이 출마했다.


◆ 낮은 관심도로 ‘안개속’, 단일진보 대 다수보수 구도= 높은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세 지역 모두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아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교육감 후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

서울교육감 선거의 경우 지난주 초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66%의 유권자들이 '무응답 또는 모름'이라고 응답했다.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최근 지방조사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지역 유권자의 17%만이 교육감 후보를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경기·인천도 별로 다르지 않다. 50%를 넘기는 유권자들이 아직도 부동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곳 모두 진보진영 단일후보와 여러 명의 보수후보가 맞붙고 있다. 진보진영의 경우 일찌감치 후보단일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곽노현 후보, 경기의 김상곤 후보, 인천의 이청연 후보가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다. 가장 힘을 발휘하고 있는 후보는 현 경기교육감인 김상곤 후보. ‘무상급식’으로 이름을 알린 김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청연 후보는 단일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곽노현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원희 후보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한 채 여러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서울의 경우 한 차례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원희 후보를 선출했지만 여러 후보들이 중도에 탈퇴해 출마했다. 추가적인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도 강원춘 후보와 정진곤 후보 간의 보수후보 단일화 시도가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인천 역시 후보들의 출마과정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이후 단일화 논의가 거의 중단된 모양새다.


◆ 서울, 이원희 후보 선두·단일화 변수 = 서울에서는 이원희(전 한국교총 회장),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서울시 교육위원),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 7명이 출마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원희 후보가 12.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곽노현 후보가 7.5% 남승희 후보가 5.7%로 2,3위를 차지했다. 김성동 후보(3.0%), 김영숙 후보(2.8%), 권영준 후보(1.9%), 이상진 후보(1.3%)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후보 단일화' 문제는 막판까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달 초 보수진영의 바른교육국민연합 측은 이원희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선출한 바 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빠져나가고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반쪽 단일화'에 그치고 말았다.


진보진영의 경우 지난 19일 박명기 후보가 곽노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결정으로 서울지역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는 곽 후보 혼자 남았다. 앞으로 지지층 결집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수진영의 후보들로써는 자신들의 '분열 상황'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 경기, ‘무상급식’ 김상곤 현 교육감이 고지 선점 = 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 한만용(전 대야초 교사), 김상곤(현 경기 교육감), 정진곤(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기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낮은 분위기지만 경기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상급식과 학력신장 등을 놓고 후보들이 전선을 구축하고 대결하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 경기교육감인 김상곤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


뉴시스와 정치컨설팅 전문 홀딩페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 간 경기도민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6·2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의 지지율은 18.5%, 강원춘 후보의 지지율은 11.5%였다. 김 후보가 7%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한만용 후보가 10.6%, 정진곤 후보가 5.4%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지난 17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는 17.4% 지지율로 강세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는 정진곤 후보(11.5%), 강원춘 후보(8.7%), 한만용 후보(5.5%) 순의 결과가 나타났다.


4명의 후보들은 무상급식 등과 관련해 공약대결도 펼쳐지고 있다. 김상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전면적인 무상급식에는 반대하면서 다른 방법의 교육복지를 내세우고 있다.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공약한 강원춘 후보는 방과후학교를 특화해 사교육비 걱정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점진적 무상급식 방침을 밝힌 한만용 후보는 교사들이 가르치는 데 집중하도록 교육의 탈정치화를 이뤄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정진곤 후보는 “교육감이 지금 할 일은 무상급식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교육정책”이라며 김상곤 후보의 무상급식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 후보는 또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상곤 후보는 무상급식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이명박 식 절망 교육을 끝장내고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희망교육으로 미래를 열자”며 “혁신학교를 통해 사교육 없는 경기도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 인천, 전 인천교육감 나근형 후보 두각·진보 후보 열세 = 인천교육감 선거에는 당초 7명이 후보로 등록 했지만 2명이 사퇴해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출신인 이청연 후보(교육위원)가 시민사회단체 추대를 받아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섰고 최진성(전 강화교육장), 나근형(전 인천교육감), 권진수(전 인천교육감 권한대행), 조병옥(교육위원) 후보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는 인천교육감을 지낸 나근형 후보가 선두로 나선 상태다. 경기·중부·기호일보가 지난 16일 인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한 결과 지지율은 나근형 후보 11.2%, 조병옥 후보 6.3%, 최진성 후보 5%, 김실 후보 4.2%, 이청연 후보 2.5%, 권진수 후보 2.1%, 유병태 후보 0.8% 순이었다. 이청연 후보는 단일화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층이 67.9%에 달해 역시 판세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인천은 지난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성적 분석 자료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후보들이 학력신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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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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