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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자재업체 '가구리뷰사이트' 신경전

동화기업 '에코보드' 호평 댓글 형평성 의문 갈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 인터넷 사이트를 놓고 가구업체와 자재업체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법적 고발 등 실력행사로 비화될 조짐마저 일고 있다.

2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등 가구업체들은 최근 긴급모임을 갖고 동화기업이 선보인 온라인사이트 '가구인사이드(www.gaguinside.com)'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가구인사이드는 동화기업이 자사의 '에코보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 논란의 발단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타사 가구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거나 평점을 매길 수 있도록 한 데서 비롯됐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가구에 대한 평가를 자재 업체가 한다는 게 전문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지도 않다"며 "게다가 동화기업의 에코보드를 원료로 쓴 가구 위주로 긍정적인 리뷰가 올라오고 있어 형평성에도 의심이 간다"고 비난했다.


일부 업체는 실력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한샘의 경우 지난 19일 동화 측에 자사 브랜드에 대한 리뷰를 삭제해 달라는 경고문을 보냈다. 한샘 관계자는 "향후 변호사와 논의를 거쳐 법적 고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트 등 가구산업협회 회원사들도 이 사이트에 대해 조만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동화기업이 일반 보드보다 비싼 '에코보드'를 내놓으면서, 값싼 보드를 사용하는 기존 가구제품을 깎아내리려는 것"이라며 "에코보드를 써야 좋은 가구라는 인식을 퍼트려, 자사 제품을 많이 판매하려는 수법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화기업 관계자는 "사전에 법적 검토를 의뢰한 결과,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없었다"며 "우선은 가구업계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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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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