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 기대감 주가 상승 날갯짓..진로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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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경기침체와 막걸리의 부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하이트맥주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 시작되는 남아공월드컵과 무더위로 맥주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하이트맥주는 코스피 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며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도 이번 주 들어 6.88% 올랐다. 19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1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질주는 침체됐던 맥주 소비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덕이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는데다 남아공월드컵이라는 대대적 행사도 예정돼 있어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
이정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에 시작되는 월드컵은 판매량 증가의 기회"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 맥주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에 기온이 높아지고 6월에 월드컵이 열리면서 맥주 출하량이 2분기부터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수입맥아의 톤당 가격이 하락(1분기 497달러에서 2분기 387달러로)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트맥주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트그룹 차원에서 맥주-소주 유통망을 통합해 운영하게 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주류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규제를 받아왔으나 오는 2011년부터는 규제가 풀린다.
반면 하이트맥주와 한지붕 아래 있는 소주시장 1위 업체 진로의 주가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10월 6년만에 재입성한 이후 7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4만1000원)을 1만원 가량 하회하고 있다.
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내수경기가 저점을 지나면서 대형 주류사는 계속 침체돼 왔다"며 "막걸리가 소주의 자리를 대체한데다 소주는 여름보다 겨울에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당분간 부각될 만한 주가 모멘텀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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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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