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쾌속 질주하던 현대차 3인방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유럽발 위기때도 꿋꿋하던 모습은 간데없이 시장보다 큰 폭으로 하락, 조정 우려까지 들게 했다.
조정은 외국인으로부터 시작됐다. 전날 기아차가 장중 신고가(3만2400원)를 기록하자 117만주 이상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외국계 창구를 통한 기아차 매매는 3만2980주 순매도였다. 결국 기아차는 전날보다 2450원(7.73%) 떨어진 2만9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1주일간 오름폭을 단 하루만에 반납한 것.
현대차도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조정폭도 전날보다 이날이 컸다. 전날 2.77% 하락했던 현대차는 이날 3.56% 하락하며 13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0조원대에 안착하는 것처럼 보였던 시총은 29조8475억원으로 떨어졌다. 장중 저점은 6.41% 밀린 13만1500원으로 한때 13만원선까지 위협받았다. 역시 전날 45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이 이날도 '팔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창구를 통해 6만주 가까이 순매도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도 개장초 소폭 상승하며 신고가 기록을 19만8000원으로 갈아치웠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급락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반급락하며 오후 2시쯤에는 8.16% 하락한 18만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반등, 전날보다 8000원(4.08%) 떨어진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계인 UBS가 매수창구 1위일 정도로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외국인이 여전히 사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 3인방의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급적 차원에서 봤다. 그동안 IT와 자동차가 단기간 급등했고,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는데 대상이 자동차쪽으로 몰렸다는 것.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쪽이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린다는 재료로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에서 비껴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자동차쪽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수급상 조정을 받았지만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봤다.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기아차 목표가를 3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