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2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전에 나선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시민 야3당 단일후보가 15일 새벽 첫 토론맞대결인 SBS 초청 토론회에서 한 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경기지사 선거전은 지난 13일 유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곳. 특히 서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는 토론 내내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보였다.
이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경기도정의 성과를 내세우면서 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지지해달라며 일꾼론을 내세웠다. 반면 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거론하며 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유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유 후보가 민주당을 부정해서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나왔으면서도 민주당과 연합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고 도지사가 될 경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합당설까지 퍼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면서 "유 후보가 당선되면 당을 또 바꾸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김 후보도 사상 의심을 받고 이런 적이 있지 않았느냐"며 반격하면서 "국민참여당이 없어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또한 세종시 등 여권 내부의 갈등을 예로 들며 "같은 당 내에서 공천을 통해 손발을 자르고 세종시를 백지화해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총리가 박 전 대표에게 결례되는 발언도 하지 않느냐"면서 "같은 당을 하면서 다른 당끼리 연합한 것보다 못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정치적 현안 이외에도 ▲ 수도권 규제완화 ▲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등 도전 현안과 4대강 사업, 대북정책을 놓고도 현격한 시각차를 노출했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이날 토론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규제 폐지론자인 김 후보는 "경기도는 규제가 워낙 많아서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과 외자유치 경쟁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지방이냐 수도권이냐 우물안 개구리처럼 다툴게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에 이른바 '김문수식 규제완화'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수도권 규제완화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주민과 국회의원들의 양해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무한돌봄사업'과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관심학교' 등 임기 중 추진해온 다양한 복지정책을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우며 경기도 복지예산이 당초 목표치인 20%를 초과한 24.3%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에 본인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복지재정을 늘렸다고 소개하면서 "토목사업, 건설, 전시행정, 홍보비를 아껴서 복지예산으로 돌리겠다"고 반겨에 나섰다.
천주교와 불교계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부상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유 후보는 "야당과 시민단체가 다 반대하고 시국미사가 열리고 이런 적이 6월항쟁 이후 없었다"고 공세에 나서자 김 후보는 "남한강 사업을 하면서 주변 수질이 개선됐다"고 역공을 펼쳤다.
아울러 남북문제와 관련, 유 후보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남북관계가 후퇴하면서 반세기만에 찾아온 경기북부의 발전기회를 날려버렸다"고 공격했고 김 후보는 "남북한 교류가 정체되는 것은 답답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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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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