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방식 수정한 프로그램 재등록"···애플 태도에 '불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 판정을 받은 국내 음악 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벅스·소리바다·엠넷 등 국내 음악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이 일제히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세 업체는 모두 이동통신사를 통한 소액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방식이 자사 정책과 맞지 않다는 게 애플의 표면적 이유다.
이에 따라 앱스토어 등록이 거부된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이번 주 내 기존 프로그램에서 이통사를 통한 결제방식을 제외한 프로그램을 재등록할 채비를 하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김정우 팀장은 "지난 12일 애플사로부터 전화가 와 이통사를 통한 결제방식이 애플 앱스토어 정책에 맞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이후 13일 새벽, 동일한 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벅스, 소리바다, 엠넷 등이 모두 앱스토어에서 거부됐다"고 말했다.
벅스의 경우 지난 1월 애플사로부터 음악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관한 앱스토어 등록을 승인받았다. 이후 3개월동안 PC와 모바일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앱스토어 등록 거부 판정이 내려지면서 프로그램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팀장은 "아직 애플로부터 정확한 거부 이유를 듣지 못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대한 애플의 정책에 따를 것"이라며 "이르면 14일 중 휴대폰 결제방식을 뺀 프로그램으로 수정해 앱스토에 재등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리바다, 엠넷 등도 퇴출 이유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기존 이통사를 통한 소액결제방식의 수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처럼 애플이 3개월만에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불과 몇개월 전에 국내 음악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앱스토어 등록을 승인한 애플이 갑자기 돌변해 등록을 거부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국내 음악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음원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모를까 올 초만해도 등록을 승인한 애플이 이제와서 결제방식이 자사 정책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니냐"며 "업체로선 당장 서비스가 안되면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재개를 위해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해 국내 업체들은 정확한 퇴출 이유조차알지 못한다"며 "일단 휴대폰 결제방식을 제외한 수정 프로그램을 올리고 애플의 반응을 살필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이통사를 통한 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 중단 통보를 받지 않은 예스24, 메가박스, G마켓 등도 애플사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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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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