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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객맞춤 국내 최장폭 후판제작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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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당진공장을 가보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모처럼 봄기운이 충만했던 12일, 충남 당진군은 봄을 뒤로한 채 이미 한여름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 준공식이 열린 날이지만 공장안은 벌써부터 제품을 만드는 소리와 설비에서 뿜어내는 열과 수증기는 공장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총 면적 15만3652㎡, 1.4km 길이에 일직선으로 건설된 공장 내부는 흡사 반도체ㆍ액정화면(LCD) 공장을 보는 듯 깨끗한 환경을 자랑했다.


기존 후판공장과 다른 점은 제품을 각 작업라인으로 이동시키는 롤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이다. 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폭 4600mm의 후판 생산을 위해 설비의 폭도 그만큼 넓혔다. 후판이 넓으면 조선ㆍ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용접 등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생산라인은 포스코와 중국,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두꺼운 슬래브(고로에서 생산한 쇳물로 제작한 철 덩어리로 열연ㆍ후판의 소재)를 1200℃로 달궈주는 가열로에서 시작된다. 빨갛게 달아오른 슬래브가 가열로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사상압연기(Finish Mill)로 빨려 들어간다. 사상압연기는 고객이 요구하는 사이즈로 후판을 압연하는 설비다. 당진공장의 사상압연기는 '워크롤 시프트(Worl Roll Shift)라는 작업이 가능한데, 기존 압연기가 앞뒤 이동을 반복하면서 슬래브를 눌러주는데 반해, 이 설비는 앞뒤는 물론 좌우로 돌려가며 눌러준다. 모양새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고 철재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포항2공장과 당진공장이 보유한 이러한 형태의 사상 압연기는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당진과 포항 2공장에 갖추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에서도 1~2개 업체만 보유하고 있다.


10여분후 굵고 짧았던 슬래브는 사상압연기를 통해 얇고 긴 형태의 후판으로 모습을 바꾸고 다음 공정으로 이동한 후 역시 당진 공장이 자랑하는 최신 설비인 멀픽(Mulpic)에 도착했다. 멀픽은 후판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온라인 가속 냉각 정밀제어후판(TMCP)을 만드는 설비다.


TMCP는 고장력 성질을 구현하기 위해 탄소나 합금을 혼합하는 대신 뜨거운 철판을 급속냉각시켜 철 고유의 성질을 유지하면서 더 단단한 제품이다. 이론상으로는 쉽지만 실제 제품으로 만들려면 고기술이 필요한 데, 멀픽이라는 설비가 이를 실현했다. 초당 냉각율이 30℃에 달하는 선형 냉각 방식의 가속 냉각기와 초당 냉각율이 45℃인 스프레이 쿨링 타입의 직접 담금질 설비로 구성된 멀픽은 뜨거운 철판을 단시간에 냉각시켜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단단한 TMCP를 만들어 낸다. 멀픽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생산 원가가 기존 생산라인에 비해 30% 저렴하다고 한다.


이후 교정 작업을 거쳐 생산된 후판은 냉각상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해 온도를 낮춘 후 재처리 공정을 거쳐 고객사로 이동한다.



전체 생산과정은 100% 자동화 됐기 때문에 공장에서 실제 근무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자동화가 이뤄낸 또 하나의 성과는 슬래브가 처음 가열로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객사가 요구한 상황에 맞춰 최종 완성될 후판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오전은 A사, 오후는 B사로 나눠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A사, B사 구분 없이 프로그래밍만 해주면 자동적으로 그 상황에 맞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당진공장은 불규칙한 완벽한 고객 맞춤형 후판 제품을 실시간으로 매일 200~300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TMCP 등 고급제품은 그동안 설비가 부족해 수요에 대응을 못했다"면서 "당진공장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후판을 생산해 수요업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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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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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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