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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공은 SW 개발인력에 달려"

같은 듯 다른 듯 '삼성' VS '애플' 앱스토어 전략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벤처 1세대로 국내 첫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2000'을 개발해 화제를 모은 후 현재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로 자리를 옮긴 강태진 전무가 스마트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디자인만으로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훌륭한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잇따라 선보인 아이폰용 게임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바크 데크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업체 '태퓰러스' 창업자도 이날 SW 개발인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크 데크램 CEO는 "앞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이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창업가정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 1인 개발자들이 뛰어들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진행된 강태진 삼성전자 전무, 바크 데크렘 태퓰러스 CEO와의 일문일답.


-태퓰러스의 아이폰용 게임 '탭탭 리벤지'가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어떤 게임인가.


▲바크 데크램 : 음악 박자에 맞춰 두드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차트 상위에 있는 인기곡들은 게임을 하면서 구매할 수 있다.


과거 인기 있었던 DDR과 비슷한 게임으로 DDR의 휴대폰 버전으로 보면 된다. 기본게임은 무료로 할 수 있으며, 게임 스토어에 가면 1달러로 두 곡을 살 수 있다. 팝부터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국 파트너와 협의해 1, 2주내 한국 음악을 넣어 서비스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태퓰러스 게임의 인기비결은.


▲바크 데크램 : 게임 자체가 소셜 네트워크 성격이 강하다.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채팅할 수 있으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바타 등도 판매하고 있다.


-KT에 재직하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이 강 전무를 영입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강태진 : 지금 삼성에 입사한 지 한달 남짓 됐다. 신입사원이다(웃음). 아직도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부하고 있으며, 배우는 단계다. 현재 우수한 SW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는 일 자체가 SW인력을 섭외하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단말기 기능이나 우수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휴대폰용 SW가 있기는 했지만, 무료 애플리케이션 20~30개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늦었지만 삼성도 SW 서비스 쪽에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다.


▲바크 데크렘 : 첨언하자면 애플리케이션 많이 써봐야 100개인데 왜 10만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욕구는 다양하다. 매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원한다. 효과적인 플랫폼 중심으로 역량있는 개발자를 모으고 있으며, 그래서 삼성이 자체 운영체계(OS)인 '바다'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애플리케이션 유통 전략을 바꾼 것인가.


▲강태진 : 아직 입사한 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앱스토어를 만들고, 바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만든 것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북돋아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발자들과 공생시스템을 만들어 상생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한국적인 앱스토어를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개발자들의 참여가 높지 않을 것이다. 개발자는 전세계에 자신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팔고 싶어한다.


지나치게 한국적인 것에 치중하면 시장을 키우는 데 애로가 많다. 지금 기획하는 방안은 전세계에 유통되고 호환될 수 있는 게임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까 단순함을 강조한 게임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 게임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바크 데크렘 : 게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을 이용하려면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했고, TV나 콘솔 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복잡한 게임보다는 빨리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끌 것이다. 친구와 간단한 대화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게임이면 되지 않나.


-아직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 한국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바크 데크렘 : 강 전무와 한국시장을 보호해 한국 개발자들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 개발자들은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며, 기업가 정신이 있다. 2002년경 한국에서 리눅스 SW 개발업체에 근무해 봐서 잘 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국제표준에 따라 시장을 개방하고, 사업을 시작해도 빠르게 성공할 것이다. 한국 시장은 제한적인게 현실이다.


-애플사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어차피 뒤지는 것 아닌가. 새로운 전략은 없나.


▲강태진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앱스토어 시장은 현재 과도기다. 앞으로 HTML5가 지원되면 앱스토어 역할이 바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바크 데크렘 : 기술이 더 발전해서 달라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앱스토어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애플리케이션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앱스토어 형태가 지속될 지 확신할 수는 없다.


-앱스토어 운영시 폐쇄적, 개방적 정책 중 어느게 낫다고 보는가.


▲바크 데크렘 : 애플이 갖는 강점은 사용자 경험이 환상적이라는 점이다.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은 제한된다. 하지만 승인 후 소비자에게 제공되므로 안심할 수 있다. 각종 웜, 바이러스나 포르노 유포 등의 우려가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선택권의 확대 등 때로는 오픈앱의 상황이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SW 모델을 공급하는 모델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글이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오픈앱이다. 4, 5년 후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을 비교한다면.


▲바크 데크렘 : 애플의 장점은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디바이스의 OS가 동일하기 때문에 통일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든 기기에서 통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반면 삼성은 다양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각 기기간 호환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강태진: 다양한 기기간 구분없이 사용자가 동일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개발자들에게 호환성을 확보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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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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