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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오너 3대가 이뤄낸 후판 사업

초대 장경호 회장·장상태 국내 최초 후판 생산
장상태 회장 ‘포항 이전’ 대사건 성공
장경호 회장 ‘당진 시대’ 개막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은 한국 철강역사와 궤를 함께 하고 있으며, 특히 후판 사업은 3대에 걸친 동국제강 오너 일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국내에서 뿌리를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당시 주력 사업장이었던 부산제강소에서 지난 1971년 2월 연산 15만t의 후판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다. 당시 만해도 척박했던 한국경제 여건 특히 중화학공업이 전무해 후판 수요를 장담하지 못했던 때였다.


창업자였던 장경호 회장과 당시 일선에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던 아들 장상태 사장의 결단이 작용했다. 앞으로 중화학공업의 육성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후판이 필요해 질 것이라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의 민간 철강사로서 전기로 제강 사업으로 기반을 다진 후 고로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때였으며, 부산제강소를 기반으로 철근 등과 같은 봉강제품 중심에서 판재류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이렇게 해서 국내 최초로 생산되기 시작한 후판 제품은 이듬해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의 후판 사업 진출을 이끌어내며 철강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지난 1980년대 말, 부산의 도시 발달에 따라 동국제강은 불가피하게 제강소를 포항에 옮겨야 했다. 창업주에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장상태 회장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앞으로 조선산업 등이 성장할 텐데 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포항에 대규모 후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현재의 포항 1후판 공장과 2후판 공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당시 내부 반대는 심했다. 부산에 있는 모든 생산 설비를 옮겨가며 거기에 새로운 공장까지 건설하려면 당시 비용으로도 최소 1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일이었고 앞으로의 수요가 이를 뒷받침해줄 것이냐에 대한 회의도 컸다.


하지만 장상태 회장은 “아내의 반지를 팔아서라도 투자하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고, 이렇게 해서 1991년 포항의 1후판 공장이, 1998년 2후판 공장이 준공됐다. 이곳은 모두 합쳐 250만t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고의 철강회사를 꿈꾼 장상태 회장은 1998년 포항제강소에 “혼백이 되어서라도 기꺼이 달려와 동국제강의 수호신이 될 것”이라는 비문을 새겼다.


장상태 회장이 타개한 2000년 이후 실제로 한국의 조선산업은 급성장했고, 동국제강은 1994년 매출 9000억원 수준에서 2008년 5조6000원 규모로 성장했다. 장세주 회장과 임직원들이 선대의 염원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뛴 결과이며, 특히 후판 부문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12일 준공한 당진 후판 공장은 장세주 현 회장의 결단이 이뤄낸 산물이다. 장세주 회장은 4년전 “앞으로 시장은 초대형 선박과 건축물, 해양구조물, 플랜트 등에서 창출될 것인데, 현재에 머물면 기존 업체들과 가격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당진 후판 공장의 성공을 강력히 주문했다.


또한 “최신, 최고의 후판 생산 인프라를 갖춘 당진 후판 공장을 통해 고급,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이동하는 질적 성장 전략을 본격 실행하겠다”면서 “최고의 명품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각오로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주 회장은 12일 당진 공장 준공식에서 동국제강의 당진 시대 개막을 계기로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성공 의지를 밝히고, 글로벌 후판 일관생산 체제 구축이라는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진 공장을 통한 질적 성장이라는 기초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동국제강의 당진 시대의 개막이 곧 글로벌 시대의 개막임을 선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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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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