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보금자리주택의 폭격에 숨죽이던 민간 건설사들이 서울 용산과 경기 광교·판교, 인천 송도 등 수도권 빅3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라 분양시장 판도변화가 주목된다.
이 곳은 보금자리주택과는 수요층이 달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표 지역이다. 최근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같은 시기에 과감히 분양한 별내지구 '한화 꿈에그린 더스타'와 '광교 e편한세상'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보금자리주택과 차별화 마케팅에 치중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민간 건설사들은 용산 광교 판교 송도 등이 양극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알짜 투자처라는 점과 7~10년 전매제한, 5년 거주 의무가 있는 보금자리주택보다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전 분위기 조성에 열중하고 있다.
우선 서울 용산에서는 동부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등이 분양채비를 하고 있다. 용산은 유턴 프로젝트의 중심역할을 하는데다 용산공원 조성, 한남뉴타운, 용산역세권, 부도심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곳이다. 최적의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갖춘 만큼 보금자리주택에 맞설 수 있을 것이란 게 건설사측 예상이다.
동부건설은 6월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주상복합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 128가구(전용면적 121~191㎡ )와 오피스텔 207실(123~124㎡)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몫은 아파트 47가구, 오피스텔 151실이다.
12년 만에 아파트 사업을 재개하는 동아건설도 용산을 전략지로 선택했다. 6월 용산구 원효로1가 일대에 공급할 주상복합 아파트 '더 프라임'은 공급면적 66~165㎡ 552가구와 펜트하우스 7가구 총 559가구로 구성됐다.
11월과 12월엔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국제빌딩 4구역(493가구 중 135가구 일반분양)과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194가구 중 139가구 일반분양)의 분양이 대기 중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6월까지 보금자리주택에 맞설 물량이 줄줄이 나온다.
당장 오는 12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코오롱건설의 '송도 더 프라우 2차'가 관심 대상이다. 코오롱건설측은 '더프라우' 2차가 송도 지구 내 얼마 남지 않은 공동 주택 단지 중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갖춘 데다 분양가 역시 3.3㎡당 1300만원대 초반에 책정돼 있어 송도 불패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재 3.3m²당 1500만원대의 호가가 형성된 송도더샵 퍼스트월드1차 112.39㎡(공급면적) 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또 이달 중순 대우건설도 송도국제도시 5공구 Rm1블록에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주상복합 아파트 1703가구, 오피스텔 606실의 초대형단지로 지하 2층, 지상 최대 45층, 12개동(아파트 10개동, 오피스텔 2개동)으로 구성됐다.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와 공립학교가 인접해 교육환경이 우수한 만큼 실수요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밖에 F21~23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상반기 중 총1654가구(전용84~169㎡)를 분양한다. 국제도시 주요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점이 분양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다.
검증된 지역인 광교와 판교신도시에서도 막바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 건설사들은 특히 광교·판교 지역에서 최근 전평형이 1순위 마감한 '광교 e편한세상'의 열기를 잇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다음 주자는 아이에스동서. 이 회사는 9월 중 B7블록 연립주택(중대형) 242가구를 공급한다. 원천저수지 바로 옆에 있어 조망권을 갖췄고 인근에 녹지도 풍부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며 사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와함께 호반건설은 8월 판교신도시에 178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 분양과 시기가 겹친 민간 건설사 물량이 1순위 마감하면서 건설사들이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알짜 투자처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과 경기 광교·판교, 인천 송도 등 수도권 빅3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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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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