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를 누르기 위한 야권 단일후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유 "이번 주 안에 지지율 역전" vs 김 "유시민 거부층으로 표 확장성 한계"=자신으로의 단일화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유 후보는 "한명숙, 송영길, 김진표 등 민주당 후보만으로 조합된 선거로 이기기 곤란하다"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야권 지지층하고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이른바 신진 야권 지지층이 결합해야만 최고의 경쟁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이번 주 안에 김 지사와의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며 "김 후보보다 득표율 확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전통적 보수세력은 한나라당으로 가고 진보세력은 야당으로 갈라져 40%에 이르는 중도세력을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유 후보는 강한 거부층을 갖고 있어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어 "후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정당의 경쟁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4대강 저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일자리 창출 등 이미 시민사회와의 정책공조를 추진해왔던 두 후보의 정책토론은 치열하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는 유 후보가 경기도 예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예산을 복지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중앙정부의 협조나 법 개정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임기 내에 불가능할지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경기도 지출예산의 50%까지 넓은 의미에서의 복지행정에 집중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국민참여경선'에서 판가름 날 듯=김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한다. 이 가운데 양측이 모집한 선거인단 중 1만5000명을 뽑아 경쟁력을 묻는 국민참여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김 후보를 앞섰다는 게 민주당과 참여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선거인단은 크게 일반 유권자 비율을 고려해 성별과 10개 권역별로 나눈다. 여기에 50대 미만을 기준으로 두 구간으로 연령을 나누기로 해 높은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앞선 김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양측 모두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500여명의 후보와 앞선 당세를 갖고 있는 김 후보 측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반면 유 후보측은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유 후보측은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광고 배너를 달기도 했다.
선거인단 모집이 끝나면 11~12일 이틀 동안 선거인단과 일반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다. 단일화 발표는 13일 오전에 실시하며 탈락한 후보는 14일까지 마감하는 본선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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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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