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집 값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최고의 유망상품으로 꼽힌 한강변 재개발 지역마저 흔들리고 있다. 한강변 일대 재개발 지분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고공행진 했던 지분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3㎡이하 3.3㎡(1평)당 5000만원을 웃돌던 한남재정비촉진지구 3구역 지분 매물가격이 45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다.
재개발 지분 거래 가격이 떨어지자 호가대로 팔려고 버티던 매도자들도 시세대로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는 2008년 금융위기로 지분가격이 떨어졌지만 2009년 10월 재정비촉진계획안이 결정 고시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곳이다. 3구역은 지난해부터33㎡이하 3.3㎡당 5000만원대를 유지해왔으며 1구역은 지난 3월 5700만원대까지 거래가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이 지역 매도자들도 매물 가격을 조금씩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역별 사업추진 현황을 보면 한남1구역은 위치는 좋지만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말 현재 20~33㎡형의 3.3㎡ 당 지분 매물 가격은 5530만원으로, 전달(3월) 5700만원보다 2.83% 떨어졌다.
한남2구역은 지구 내에서 인기가 떨어져 지분가격이 제일 저렴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 구역 면적이 가장 큰 한남3구역엔 최근 들어 매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한남4구역은 단독주택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한남5구역은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 격차가 1억원 이상 나는 상황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한남재정비촉진지구도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매도자들도 적정한 가격 선에 팔려고 매물 가격을 낮춰서 내놓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재정비촉진지구는 용산구 한남동, 보광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일대 111만205㎡ 땅에 주택용지 75만4109㎡와 도로, 공원·녹지, 학교 등 공공시설 용지 35만6096㎡로 조성된다. 남산을 뒤로하고 앞으로 한강을 두고 있는 '배산임수'형으로, 남쪽으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강변 재개발 지역에서 가장 유망지란 평가를 받아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은정 기자 mybang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