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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솔직하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정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군살 없는 자신의 몸매 만큼이나 담백했고 가식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이 남자, 유쾌하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처음에는 솔직한 표현력에 한걸음 물러나게 되지만 따뜻한 배려와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보다도 풍부한 유머 감각에 어느덧 그의 옆으로 다가가 앉게 된다.
◆ "'하녀' 전도연만 봤어요. 재미요?.글쎄…"
이정재가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1960년대 고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불륜, 살인, 비틀린 욕망 등이 불러온 파국과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그동안 몸 안에 억눌러왔던 카리스마를 끄집어낸 주인남자 훈으로 변신했다. 훈은 모든 것을 다가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저 아직 못봤어요. 전도연 씨만 봤어요. 제가 '재미있어요?'라고 물어보니까 전도연 씨가 '의외로 재미있어요"라고 답하던데요. 서스펜스도 있데요. 사실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서스펜스의 유무였거든요. 원작에서는 하녀가 집안 식구들을 다 죽이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다른 방식의 복수 코드가 있거든요."
'하녀'에 대한 흥행도에 대해서는 '감 잡을 수 없다'는 솔직한 답변을 들었다.
"솔직히 에로틱이 영화 홍보의 전면에 나왔잖아요. 이 영화의 주제는 에로틱이 아닙니다. 인간의 고결함과 존엄성을 그린 작품이죠. 고리타분하지는 않을거에요. 유머도 곳곳에 숨어있어요. 흥행성적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좋은 영화는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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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첫 진출 "놀다 오려고요."
배우 이정재가 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하녀'로 생애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래 배우들인 이병헌, 정우성, 장동건 등 중에서 가장 빠른 행보. 하지만 이정재는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솔직히 좋죠.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게돼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큰 영광입니다."
이정재는 출국날짜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아직 실감은 안난다"며 "놀다오려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패셔니스타 이정재가 칸 레드카펫에서 선보일 의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보우타이(나비 넥타이)에 단정하게 입으라고 하던데요.(웃음) 튀지 않는 의상이 좋데요."
이정재는 스태프들에 대한 노고에 대해서 고마움도 표시했다.
"촬영 내내 영화를 향한 무한한 열정을 쏟아낸 모든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영화가 지닌 진정성을 전 세계 영화팬들과 함께 교감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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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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