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 고용ㆍ주택지표가 관건..경기지표 모멘텀 될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핑계거리였다"
황소가 다시 제 갈길을 찾아 나서자 전날 국내증시 및 지난 주말 미 증시의 급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 국내증시의 경우 12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고, 미 증시 역시 지난 주말 하락하기 이전까지는 8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으니 피로감이 제법 쌓였을 법도 하다.
쉴 틈만 노리고 있던 투자자들은 마침 어닝시즌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미 연방검찰의 골드만삭스 조사 착수 소식 및 중국의 세번째 지준율 인상, 그리스 지원을 둘러싼 여전한 불확실성 등 각종 이슈가 만발하자 이를 휴식을 위한 핑계거리로 삼았다는 것이다.
지난 밤 미 증시가 전날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고, 미 증시 흐름에 민감한 국내증시 역시 어느정도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핑계거리'였다는 증권가의 평가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핑계거리에 대해 투자자들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각종 불확실성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볼 수는 없는 문제들이다. 금융개혁안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 그리스 재정위기 등은 글로벌 증시를 수차례 압박하던 대표적인 악재였다.
게다가 미 증시를 지난 8주간 상승세로 이끌어온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었는데 어닝시즌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으니 어닝 모멘텀을 더이상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실적에 이어 바통을 넘겨받을 수 있는 것은 미국의 뚜렷한 경기개선 시그널이다. 지난 밤 발표된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 4월 ISM 제조업지수 등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이번 주 4월 실업률 및 3월 미결주택판매 등 여전히 중요한 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불확실성의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이 오랜기간 속을 끓이던 고용 및 주택시장에서의 개선까지 확인이 돼야 실적 바통을 경기지표가 확실히 이어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전날 국내증시를 가파른 하락세로 이끈 것이 외국인의 이탈이었던 만큼 미 증시의 반등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재차 불러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국내증시를 이끄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 추세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고, 변동성 지표인 VKOSPI는 2월 이후 처음으로 20포인트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 막연히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구간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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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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