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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잊고 있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국내증시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1752.20으로 종가 연고점을 새로 쓴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방향성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번진 유로존 금융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 등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재도약을 위한 바닥다지기로 보고 있다.

당장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까지는 내몰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연준리 역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혀 적어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더해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뒤엉킨 상태에서 당분간은 기간조정 성격의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 볼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유럽발 악재의 해소와 미국의 양호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재차 상승세가 기대된다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멘텀의 공백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가 강건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특별히 경제 데이터나 실적 데이터를 살펴볼 때 특별한 모멘텀을 찾아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장한다.


어닝시즌을 진행하면서 대형주 위주로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으로 3월 말부터 코스닥의 상대 수익률은 코스피를 하회하고 있다. 즉,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주가가 실적을 선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들의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증가율이 코스피에 비해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호한 향후 실적 전망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가격 부담을 감안할 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당분간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그러나 외부 불확실성 변수는 말 그대로 체계적 리스크다. 완전히 회피하려면 주식을 들고 있지 않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완벽한 수준의 위험회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스 문제는 경계는 하되, 과도한 심리적 대응보다는 지원 패키지의 진행 여부를 차분히 지켜보는 편이 낫다.


요컨대 당분간 시장은 기술적인 부담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최근 형성되고 있는 박스권 횡보세를 이어가되, 박스권 내부에서의 지수 동향은 반도체주의 반등과 그리스 문제의 전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스권 장세에서 주목받고 있는 옐로칩군에 대해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기존 투톱 주도주였던 반도체 및 자동차주에 대해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다각화의 관점에서는 단기급등주보다는 여전히 가격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해운주 및 조선주 중심의 대응을 권한다. 이와 동시에 포스코두산중공업 등의 사례에서 발견되는 종목리스크에 대한 경계 또한 소홀히해서는 안되겠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보면 업종(종목)별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코스피가 사흘연속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자동차업종이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IT, 화학, 항공 업종 등 최근까지 국내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글로벌 경기민감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건설, 의약, 철강금속, 유통, 전기가스, 금융 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며 주도업종과 후발업종과의 수익률 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즉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국면뿐 아니라 최근 조정국면에서도 주도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의 경우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선도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이 두드러졌으나 2분기에는 여타 업종으로 실적개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주도 업종들의 경우 2분기 실적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나 가격부담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선별적인 매수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금융 철강금속 에너지 업종에 대해서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사흘째 뒷걸음질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분간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서 트레이딩 기회를 노려보는 전략도 수익률 측면에서 고려해 볼만한 대안이다. 다만 무리하게 관심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고 있고 IT와 자동차 업종 내에서도 소위 트리클 다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품 및 장비주들을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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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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