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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눈]재무건정성 으뜸가치주 '광주신세계' ⑫ 백화점주

"ROA-ROE-영업이익률-순이익률 두 자릿수+무차입 기반한 재무 건전성 탁월"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우리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과 업종을 살까."

정답을 알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버핏이 미국 중부지방의 중소도시 오마하에서 앉아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회계에 대한 지식과 회계에 대한 센스나 감각, 즉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하는 법을 모르면 자신의 주식을 스스로 고를 수 없다고 일침을 놓는다. 증시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아무리 급변해도 그 기업만이 보유한 성공 유전자(DNA)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 DNA는 버핏이 강조하는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에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

버핏은 중장기 가치주를 선별하는데 있어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미지(주관성)에 사로잡힐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재무제표(객관성) 등을 통해 핵심 가치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시점에는 '직관'이 작용하지만 투자 판단은 '객관'이 지배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눈여겨봐야 할 IT-소비재 등 각 업종별 우수 종목 발굴에 나선다.


⑫ 백화점주

백화점업은 '파레토의 법칙'이 지배하는 대표적 유통업종입니다. 상위 20%의 소비자가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구조로 불경기 때 여타 업종 대비 방어력이 뛰어난 업종으로 평가 받습니다. 소득 구조상 상위 20%의 지출은 경기 민감도가 낮아 사치재 혹은 필수재 할 것 없이 물품 구매력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저(워런 버핏)는 이처럼 거시지표 변화에 대한 내구성이 높은 업종을 가치주로 평가합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리한 투자가 없다는 가정 하에 현금 창출력이 보장되기 때문이죠.


경기 변화에 대한 내구성과 이에 따른 백화점주의 가치는 지난해 영업과 관련된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표 백화점주들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 총자산, 유형자산 증가율은 두 자릿수의 탄력적인 증가세를 시현했습니다.


지난해 4대 백화점주(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광주신세계, 이상 시가총액 상위순)의 직전해 대비 영업이익 평균 상승률은 14.08% 수준으로 집계됐고 매출액 증가율도 직전해 대비 9.23%를 기록했습니다. 중장기 성장 지표로 인식될 수 있는 자산 부문의 상승률은 더욱 탄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4대 백화점 평균 총자산 및 유형자산 증가율이 각각 35.15%, 52.27%에 달했으니 불경기에 탁월한 내구성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주들의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09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본 결과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가치순위와 시가총액 순위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총 꼴찌인 광주신세계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기반한 수익성과와 함께 재무건전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시총 1위임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4위로 밀려난 신세계는 현금흐름표상 '돈 벌어 빚 갚고 투자'도 하는 업종 내 유일한 우량형 기업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재무건전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모두 업종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한정된 자원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무 상태는 우선 무차입 경영을 기반으로 한 건전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타 백화점주들이 30~40%대 분포를 보인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과 당좌자산 비율은 250%를 상회해 업종 평균 대비 6~7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금비율은 업종 평균 대비 9배 수준인 45.31%를 기록했고 총자본 대비 총부채 비율도 업종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인 45.31%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제한된 주식 유통물량과 지역 판매망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가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모두 여타 종목 평균치 대비 각각 70%, 44%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한편 시총 3위인 현대백화점은 업종 평균 2위 수준의 성장성과 양호한 효율-수익성으로 가치주 2위를 차지했습니다. 롯데쇼핑은 매출액, 영업이익, 자산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낮은 효율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가치주 3위로 밀려났습니다. 신세계는 업종 내 유일한 우량형 기업으로 분류됐지만 효율-수익-재무건전-성장성 모두 업종 내 3~4위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으로 가치주 4위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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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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