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0회 100데시벨 이상 목소리로 '1·10·100+'운동···사고율 3분의1 감소
1일 10회 100데시벨 이상 목소리로 외치니 사고율 3분의 1 감소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리점검 좋아, 정리점검 좋아, 정리점검 좋아."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직원들은 작업에 들어가기전이나 작업시간 중에라도 작업장 주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현장을 발견할 경우 이런식으로 외친다.
기업들이 작업장내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1일, 10회, 100데시벨(dB) 이상의 큰 목소리로 외치고 지적하자는 '1/10/100+운동'을 전개해 안전사고 발생율을 3분의 1이나 줄였다.
1/10/100+운동은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의 안전활동 참가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작업 상황에 잠재한 위험요인을 스스로 발굴해 해결하자는 의지로 지난 2006년 3월 도입한 'TBM(Tool Box Meeting)'의 3단계인 개인지적 확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작업현장 각 요소에서 위험 포인트를 발견하면 즉시 직원 개인이 손가락으로 지적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물론 손으로 가리키고 소리를 외치는 것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직원들도 많았고, 점잖게 열심히 일만 하던 직원들이 느닷없이 소리를 지른다는 게 쑥스러워 참여율이 저조했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는 올초 1/10/100+운동을 추진하면서 현장 관리자들이 먼저 나서 지적확인에 나섰고, 그러자 직원들도 한명 두명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우려와는 달리 운동을 시작한 후 사고 발생율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3개월간의 성과를 분석해 본 결과 지적확인 활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직원들의 사고 실수율은 2.58%에 달했고, 지적만 하면 1.50%, 확인만 하면 1.25%였지만 지적확인을 했을 경우 이 수치가 0.80%로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작업장에서 안전을 한번 더 확인하고 작업에 임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사고 발생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적확인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에게는 차이가 난다. 지적확인을 하면 자신의 안전상태를 재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적확인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안전 재무장이 되지 않아 간혹 사고 발생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10/100+운동의 효과가 수치로 증명되면서 운동에 참여하는 직원들도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소를 비롯한 각 기업들이 작업장 안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작업장 주변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큰소리로 외치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1/10/100+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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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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