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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부는 '프로야구 열기'

- 승률에 빗대어 리포트 분석..기아차 등 수혜주 찾기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010 프로야구가 93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에도 '야구 바람'이 불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야구와 관련된 리포트를 내놓는가 하면 투자자들은 '프로야구 수혜주'를 찾는데 집중하기도 한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말 '주식시장 전망은 야구장에서 하자'라는 리포트를 내놨다. 동양종금은 이 리포트에서 지난 10년간 프로야구 관중 증가율과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비교하면 금융위기에 따른 반작용이 있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같은 궤적을 그려 왔다고 분석했다.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경기를 판단할 때는 경제지표 외에 일상에서 발견되는 생활지표들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며 "시장 방향성이 지금처럼 모호할 때는 답답한 주식시장을 벗어나 프로야구 관중 수를 통해 주식투자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아타이거스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 주식시장엔 어떤 반응이 올까. 한국투자증권은 기아타이거스의 야구 순위가 오르면 기아차의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기아타이거스의 야구 순위가 올랐던 다섯 해 중 네 번 기아차의 주가도 상승했다"며 "야구에 대한 열기를 타고 신모델 효과도 커졌다"고 전했다.


이는 프로야구의 홍보효과와 동시에 야구단의 인기가 기아차 신모델 출시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기에 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서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26일 현재 기아타이거스는 4할대의 승률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의 주가는 프로야구 개막 전 한 달간(2월말~3월말) 15.86% 올랐으나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난 3월27일 이후 한 달간은 1.93% 오르는 데 그쳤다.


기아타이거스가 계속되는 타선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시원한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210억원을 달성해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9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 증가한 것.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루한 치킨게임에서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쳐낸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계획된 설비투자와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넉넉히 남을 것으로 보이는 잉여현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호평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삼성라이온즈의 대구 홈경기를 앞두고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우들이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나눔존의 날' 행사를 열었고, 투자자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종목, 야구게임 개발사 등 수혜 종목을 점치는 등 야구열기는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는 지난 25일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총 6만5750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올 시즌 누적 관중 103만6824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지난해에 비해서도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96경기가 치러진 5월2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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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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