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그간 탄탄히 이어져 오던 '대세 하락'이라는 흐름이 어디까지 갈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시장참가자들의 숏 마인드에 수출업체의 태도가 한 몫하고 있다.
4월들어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시장참가자들은 네고물량이 낮은 레벨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될지에 관심을 뒀다. 수출업체들이 환율 추가 하락을 감내할지 여부에 주목한 것이다.
통상 대기업의 경우 환율 레벨에 크게 민감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중간기업만 돼도 환율이 조금 반등하기를 기다렸다가 네고물량을 내놓는 식의 패턴을 보여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111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나왔던 날이다.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다소 주춤했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시장의 격언에 따라일부 역외투자자들의 차익실현성 숏커버가 예상되면서 환율 하락 흐름도 둔화됐다.
1120원 위에서 과감한 숏플레이에 나서던 역외투자자들도 1110원 밑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과 골드만삭스 소송, 그리스 우려감 등 해외 시장에서 반등의 빌미를 꼬박꼬박 챙기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의 경우 1110원대 초중반에서도 조금씩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 흐름에 빠르게 순응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1112원~1114원대였을 때 대형 업체의 네고물량이 꽤 나왔다"며 "이를 받고 올라갔다가도 1115원대에서 또 네고물량이 나오는 등 위에서는 무거운 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수출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원·달러 환율의 적정한 손익분기점은 1134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1090원으로 약 44원 정도 더 낮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수출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1110원선에서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적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수출기업들이 1110원선 아래에서도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은 환율이 110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쏠린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기업들이 1110원선에서도 네고물량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심리가 여전히 공고함을 의미한다"며 "1120원대로 환율이 올랐다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미처 팔지못한 업체들이 '레벨이 오르면 팔자'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네고물량이 당분간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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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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