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왕국 선점하라" 축제 아닌 전쟁터
"中 자동차 왕국 선점하라" 축제 아닌 전쟁터
신형베르나·쏘나타 등 990대 신차 대접전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와 비교하면 1년새 부스 임대료가 1.8배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참가업체들이 많아서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다 확보하지는 못하더군요."
"행사장에서 가까운 숙박업소는 부르는게 값입니다. 2~3배 프리미엄은 기본이죠."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오토 차이나 2010(Auto China 2010)'(베이징모터쇼)의 풍경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외형은 축제(모터쇼) 형식을 띄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중국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못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전쟁터'다.
◆'신차발표=중국'..89종 데뷔
"신차발표는 중국에서 한다"
자국소비자들이나 미국에서 신차를 먼저 선보였던 관례가 깨지고 있다. 지난해 총 1364만대의 차가 판매되면서, 100년동안 '자동차왕국'으로 풍미했던 미국(1034만대)을 끌어내리고 최대시장이 된 중국에 전세계의 신차들이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려 올해 11회째를 맞는 베이징모터쇼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베이징 외곽의 신ㆍ구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모터쇼는 총 전시면적이 지난해보다 2만㎡ 늘어난 20만㎡에 달하고, 전세계 16개국에서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 등 21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중국산 75종, 글로벌기업 14종 등 총 89종의 신차와 함께 콘셉트카(본격 양산에 앞서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한 차량) 65종 등 총 990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차 발표 숫자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맹렬한 추격과 함께 글로벌기업들의 선두다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모터쇼에 참석하는 한국타이어의 허기열 사장(중국본부장)은 "중국만큼 세계 각국의 브랜드가 너나할 것 없이 들어와 차를 현지에서 만들고 파는 시장은 없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세계의 공장, 세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신형베르나로 승부수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여하는 현대ㆍ기아차도 전략차종을 앞세워 중국 '표심' 잡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1800㎡(약 545평)의 전시공간을 확보,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에 미디어행사를 통해 20대의 완성차와 2종의 엔진을 공개한다. 특히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신형 베르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베르나 4대를 배치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참석해 현지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중국 현지화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친환경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 절개차,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카 아이플로우, 신형쏘나타 등 총 20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기아차도 현대차보다 30분 앞선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10시30분)에 언론행사를 통해 최근 국내에 선보인 K7과 스포트지R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에 처음 소개한다. 또 친환경차인 벵가 전기차와 양산차인 포르테, 쏘렌도R 등 총 15대를 전시한다.
GM대우의 경우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모회사인 GM의 출품작 중 시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GM대우의 주도로 개발된 차량이다.
또 시보레크루즈(라세티프리미어), 시보레켑티바(윈스톰) 등 GM대우 차량이 시보레브랜드로 전시된다.
한편 중국시장 1위인 폭스바겐은 대형세단 페이톤 신모델을 공개하고, 아우디ㆍGMㆍ포드ㆍ혼다ㆍ메르세데스-벤츠ㆍ포르쉐ㆍ페라리 등도 일제히 신차를 내놓는다. 일부 고급차 브랜드들은 전시와 함께 현장에서 즉석 판매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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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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