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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토끼 좇는 제약사들.. 해외학회 참가 잇달아

제약사들 해외학회서 전세계 의사 대상 마케팅 활발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홍보할 목적으로 해외 학술대회 참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신약'으로 발돋움 할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 의사들에게는 외국발(發) 신뢰감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산신약 관련 해외 학술대회 발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학회(EAU)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박현준 부산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10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자이데나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에 비해 긴 약효발현 시간, 우수한 안전성 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신약 후보 'CWP231A'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사진).


이미 상품화된 약에 대한 정보를 발표한 동아제약과 달리, 중외제약은 개발 초기 신약후보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CWP231A는 AACR에 초청된 것 외에도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해외 유관 기관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두 학회보단 소규모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의사들의 학술 모임에 적극 참가하는 부광약품도 비슷한 사례다. 회사 측은 지난해 아태간학회(APASL)에서 자사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학술대회에서 자사 제품의 소개 기회를 확보하는 데는 막대한 '후원금' 등이 들지만, 제약사들이 기꺼이 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에서다.


우선 자사의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목적에서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 마케팅'을 펼칠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에 관심이 많아, 신약 관련 발표회는 전 세계 의사들과 저널 관계자, 기자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된다.


또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자사 신약의 상업성을 홍보하려는 측면도 있다. 국내 제약사 입장에선 궁극적으로 전 세계 유통망을 보유하고 후기 임상시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거대 제약사에 판권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타 사로의 라이센싱 아웃(Licencing-Out) 추진뿐 아니라, 유사한 연구를 해 온 세계 연구기관 및 임상시험 기관 등과의 협력 관계 구축 등을 기대하고 학회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학회 발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국내 의사들에게 제품 및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목적도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해외학회에서 우리 제품이 언급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특히 자이데나의 경우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약의 우수성을 해외 유수학회에서 발표할 기회를 앞으로도 계속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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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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