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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한컴, 부활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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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한컴, 부활 신호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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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주식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한글과컴퓨터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가 다시 한 번 우리나라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 이하 한컴)는 지난 21일 증권거래소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한컴의 주식은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한컴은 이번 주식 매매 거래 재개를 통해 투명성, 재무의 건전성 등 견실한 상장기업으로서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영진의 횡령 혐의 등으로 불거진 이번 사태가 기업에 재무적인 손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한컴이 상장 폐지의 위험에서 벗어나 한 숨을 돌린 만큼, 향후 '한컴 오피스 2010' 판매와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컴의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경영진 횡령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주인이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컴은 지난 1996년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IT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과거 몇 차례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2003년 이후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굳혀왔다. 지난해에는 487억원의 매출과 1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컴은 워드프로세서와 오피스, 오픈소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출시한 '한컴오피스 2010'은 시장의 호평 속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프로세서를 대체할 토종 소프트웨어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한컴을 좌초의 위기에 빠뜨린 것은 경영진의 도덕성이라는 암초였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3월 회삿돈을 계열사로 빼돌리고 수백억원을 불법으로 빌려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김영익 한컴 대표와 셀런 대표 A씨등 임직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영익 대표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아래아 한글'로 쌓은 '국민기업' 이미지에는 흠집이 불가피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일 코스닥시장본부는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을 발생시킨 한컴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장 폐지는 면했지만 한컴의 위기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일단 경영진은 횡령 및 배임 혐의와 관련해 법정공방을 벌여야하는 입장이다. 70%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의 퇴진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문제가 해결돼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의 타격은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이익을 내는 알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컴의 주인이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 오피스 2010'의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한컴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한컴오피스 2010'에 사활을 걸었지만 이번 사태로 MS 제품 출시 전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한컴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한컴은 이번 주식거래 재개를 계기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올해 초 오피스 신제품인 '한컴오피스 2010'을 출시하며 '오피스 선택의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컴오피스 2010'은 초도 물량으로 제작한 2만5000카피가 출시 열흘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한컴은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이 한컴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한컴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매 거래 재개를 기점으로 그간 추진해온 다양한 사업 전략 실행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준비해온 '씽크프리 모바일'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계약, 제휴를 중점 추진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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