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산업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유럽 대부분의 지역이 항공운항이 중단되자 지구반대편에 위치한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안토니 헬샴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두산그룹 주요 인사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건설 장비 전시회인 ‘바우마(Bauma) 2010’에 참석을 포기했다.
지난 17일 오전까지 만해도 상황을 체크하면서 현지 공항 사정이 호전되는 데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으나 결항이 지속되면서 결국 불참키로 결정내린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해 2010년도 신제품과 전략 모델을 선 보이는 한편 박 회장 일행도 현지에서 CEO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두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 CEO들의 참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하지만 많은 준비를 해온 행사라 아쉬움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도 최병구 건설장비사업본부장(부사장)이 바우마 전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한국을 떠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옥외 2647㎡(802평) 면적에 24개 모델(굴삭기 15대, 휠로더 5대, 대형 지게차 4대)를 전시한다.
현대중공업측은 “당장은 어렵지만 오는 23일 현지에서 딜러 및 고객 약 350명을 초청한 ‘딜러 이브닝’ 행사를 여는데 최 부사장은 이 행사 참석을 위해 계속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도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19일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에 있어야 했지만 역시 출장이 취소됐다.
이번 출장에는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이광우 ㈜LS 사장, 손종호 LS전선 사장 등 LS최고경영진들이 구자홍 회장과 함께할 예정이었다.
지난 15일 출국해 17~1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회와 이사회에 참석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오는 20일 도착 후 바로 몽골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측은 일단 우회경로를 통해 한국 도착 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현지 항공사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유럽행 항공편을 전면 취소하는 등 사실상 항공 교통은 마비상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영향으로 18일(현지시간) 현재 아일랜드와 덴마크, 영국, 프랑스, 벨기에,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위스, 스웨덴, 헝가리, 폴란드 공항이 폐쇄됐다. 이들 공항은 19일까지 폐쇄할 예정이지만 현재 화산 활동을 감안하면 기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출장객, 여행객은 물론 항공편으로 실어야 하는 화물편 또한 전면 중단돼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피가 작은 메모리 등 반도체, 휴대폰 등에서 수출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고 협력사들의 부품도 제때 공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화산 폭발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고, 이미 수출돼 현지에 있는 물량이 있어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경우 폴란드 현지에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까지 모두 갖춰진 LCD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으며, 유럽 지역 수출은 육상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화산으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한-유럽연합(EU)간 교역액은 수출 466억800만달러, 수입 322억3200만달러 등 총 788만4000만달러였으며, 주요 수출품은 선박, 평판디스플레이, 승용차, 무선전화기, 자동차부품, 집적회로반도체 등이, 수입품은 의약품, 승용차, 자동차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집적회로반도체 등이었다.
따라서 항공 운항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수출은 물론 국내 의약품 판매 및 제조업 생산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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