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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있습니다.


지난 주,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되고,
실종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
태극기에 덮여 나오는 모습에
국민 모두가 울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가슴이 터지는 듯 했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남기훈 상사,
김태석 상사,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안경환 중사,
김종헌 중사,
최정환 중사,
민평기 중사,


정종율 중사,
박경수 중사,
강준 중사,
박석원 중사,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
손수민 하사,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방일민 하사,


조진영 하사,
차균석 하사,
박보람 하사,
문영욱 하사,
이상준 하사,


장진선 하사,
서승원 하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김동진 하사,


이상희 병장,
이용상 병장,
이재민 병장,
이상민 병장,
또 한명의 이상민 병장,


강현구 병장
정범구 상병,
김선명 상병,
박정훈 상병,
안동엽 상병,


김선호 상병,
강태민 일병,
나현민 일병,
조지훈 일병,
정태준 이병,
장철희 이병.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서로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서로 격려했을 때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런 천안함 용사”
여러분이 모두 모여 함께 부르고 있을
‘천안함가’가 귀에 쟁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
명령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천안함 장병 여러분,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이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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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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