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2010년 4월13일.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서울의 한 폐고철처리장에 불시착한다. 그 속에서 괴생명체가 나오더니 순식간에 금발의 미녀로 변신한다. 미녀는 빨간 트럭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다 경찰에 연행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트럭을 타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을 빠져나와 다시 비행물체를 타고 떠난다.
최근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효리의 신곡 '치티치티뱅뱅' 뮤직비디오다. 진지하기보다 장난기 가득하고 엉뚱한 80년대 SF영화 한편을 보는 듯하다. 이효리의 의상만큼이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소품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갔다는 게 한 눈에 보인다.
특히 이효리의 이동수단으로 나오는 '트럭'은 뮤직비디오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이효리가 트럭에 외계인 군단을 태우고 흥겹게 주행하는 장면에서 카리스마와 경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컨버터블 스포츠카나 RV차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앞에 커다랗게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 꼭지 별'이 크게 달린 이 트럭은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주력모델인 '악트로스(actros)'다. 뮤직비디오에는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총 3대가 등장한다. 트럭이 주는 우락부락한 이미지는커녕 여느 세단 못지 않게 스타일리시 해보인다.
악트로스는 최고급 사양을 갖춘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모델로서, 지난해 수입 트랙터 부문 판매 1위에 등극한 인기 차량이다. 1996년 출시된 이후 100여 개국에서 60만대 이상 판매된 대형트럭 최다 판매 모델이다. 블루텍(BlueTec·배기가스 순환시스템)을 장착해 유로 5 기준을 충족시킨다.
이 트럭은 2008년 3월 독일자동차 인증기관(DEKRA)에서 감독한 차량 연비 테스트에서 100 km 당 19.44리터의 연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트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같은 해 하노버 IAA 상용차 박람회에서 '2009년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악트로스는 지난해 서울패션쇼에에서 이현찬 디자이너의 무대에도 올라 화제가 됐다. '트러커(Trucker)'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악트로스에서 내려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처럼 악트로스는 트럭계의 '스타'다. 세계적으로 대형 트럭도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악트로스의 활약에 경쟁사인 스카니아, 볼보 등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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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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